대세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 진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최고 크리에이터 4인방의 이야기 CJ Creative Forum 2 2
나영석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현 정부 들어 가장 많이 인용된 용어는 ‘창조경제’다. 박근혜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창조경제란 첨단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개념인데, 처음부터 구체성이 떨어지는 모호성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 집권 하반기에 접어들어 창조경제는 구체화한 정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마트 자동차, 5G 이동통신, 심해저 해양플랜트 등 9대 전략산업과 지능형 반도체, 융복합 소재, 지능형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대 기반산업을 동시에 육성하여 분야 간 융합을 촉진하겠다는 것이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서운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국민이 체감하는 창조경제는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오는 천송이 코트를 중국 팬이 인터넷으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대통령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공인인증서를 고집하는 멍청한 짓으로 인해 오히려 거꾸로 간다는 인상만 남겼다.

 

  오히려 첨단산업이 아닌 콘텐츠 분야에서 창조경제의 모범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싸이를 비롯한 한류 열풍이 그랬고, 훌륭한 콘텐츠로 국내 공중파 방송의 시청률을 추월한 씨제이 이엔 엠(CJ E&M)이 그랬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미디어 방송의 특성상 프로그램이 뜨면 스타만 뜨는 것이 아니고 제작자나 PD까지 뜨게 된 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CJ의 대표 크리에이터들, 그들만의 이야기인 컬쳐토크 쇼 <CJ Creative Forum 2>가 책으로 나왔다. 자음과 모음에서 펴낸 <대세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라는 책이다.

 

  컬쳐 토크에 나온 주인공은 나영석 PD(tvN,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김용범 PD(Mnet, 슈퍼스타K, 댄싱9), 이명한 국장(tvN. 응답하라 시리즈), 그리고 신형관 상무(Mnet, MAMA)다. 행사는 개그맨 서경석 씨와 가수 이승기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뒤에 관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도 가졌다.

 


      ※ 화면출처 : 유투브 동영상에서(https://www.youtube.com/)


  책을 단숨에 읽었다. 나는 공중파 드라마는 잘 보지 않지만, tvN의 드라마는 자주 본다. 불륜과 막장드라마인 공중파 드라마와 비교하면 tvN 드라마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이 어떤 배경으로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창조란 무엇일까?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창조일까? 이 책에서는 과감히 아니라고 답한다. 창조란 있는 것에서 출발해서 다르게 만드는 것이란다. 대신 그 다름이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고, 감동하며 공감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내가 ‘응답하라 1994’를 본방사수를 외쳤던 이유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후반부에 나오는 사회준비생에 대한 조언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끊임없이 배워가는 것이 결국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신형관 상무). 스스로 실패라고 생각해서 주저앉는 순간 그 도전은 실패라고 결정된다. 자신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이어갈 때 무관심은 무한 관심으로 바뀔 수 있다(김용범 PD).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장 최악은 나한테 정답이 뭔지 모를 때이다(나영석 PD).

 

  책을 다 읽고 컬쳐 토크 쇼 동영상이 있으면 꼭 보고 싶어 ‘cj creative forum 2'를 검색어로 넣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 가장 위에 47분 15초짜리 동영상이 검색되었다. 그런데 <제1회 CJ Creative Forum>이라는 제목이다. 동영상은 다행히 <제2회 CJ Creative Forum>이 맞다.

 


  역발상을 강조하고,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고, 결정했으면 과감해져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 탓으로 돌리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역시 끊임없이 배워가야 하는 것이 인생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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