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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읽는 걷기책 (플라스틱 특별판, 스프링북) - 잘못된 걷기 습관을 고치는 '걷기 119' ㅣ 플라스틱 포켓북
이강옥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다. 전신운동, 체지방 감소, 심폐기능 강화, 릴랙스 효과 등 많은 장점을 가진 것이 걷기라는 데에는 누구나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제대로 알고 내 몸을 위해 제대로 걷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벌써 160 킬로미터를 걸었다. 올해 목표로 내세운 갈맷길 완주 270 킬로미터 중 60% 정도 걸은 것 같다. 애초 상반기 중에 완주할 예정이었지만 주말에 이상하게도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매주 갈맷길 원정에 나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목표치의 반을 넘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진다. <야외에서 읽는 걷기책>을 만나게 된 건 어쩌면 필연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부제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잘못된 걷기 습관을 고치는 '걷기 119'.

책이 가장 큰 가치로 두는 건 아무래도 독자의 건강이다. 그래서 걷기와 관련된 일반 사항이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론적인 글도 꽤 많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사고 없이 참여한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들어온 부분이 걷기 속도에 따른 걷기 종류와 소모 칼로리를 알려준다. 시속 3~3.5 킬로미터를 걷는 완보부터 시속 7~8킬로미터의 강보까지 다양한 걷기 종류였다. 내가 매일 러닝머신에서 걷는 속도가 시속 4킬로 내지 7킬로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역시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걷기에 좀 색다른 용어를 만났다. 바로 '데드 포인트와 세컨드 윈드다. 따지고 보면 비슷한 말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용하는 범위가 다르단다. 걷다 보면 포기하고 싶은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데 이때를 데드 포인트라고 한다. 그리고 데드 포인트를 극복하고 계속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의 괴로움은 사라지고, 오히려 편안한 안정 상태로 접어들어 기분이 좋아지는 때가 나오는데 이를 세컨드 윈드라고 한단다. 내 경험상으로는 데드 포인트는 겪어본 것 같지만, 세컨드 윈드는 경험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초보 걷기 수준을 못 벗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인간이면 누구라도 자신의 한계를 넘어보고 싶어한다. 걷기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걷기 그랜드슬램 워커' 도전 하고 싶은 생각은 꿀떡 같지만, 과연 가능할까 걱정이 먼저 앞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갈맷길 도전할 때 한 무더기의 걷기 카페 사람들을 만난 기억이 떠오른다. 연배가 상당하신 분이었는데, 배낭에 주렁주렁 달린 훈장을 보고 한없이 부러웠다. 대신 나도 훈장을 주렁주렁 달 날을 고대하며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때 찍은 사진이다. 휘트니스 워커와 마스터 워커 달성만 해도 도합 3천 킬로미터다. 정말 존경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은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52쪽에 불과하다. 하지만 재질이 일반 책과는 달리 플라스틱이다 보니 잘 구겨지지 않아 책 제목처럼 야외에 가지고 다니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걷기 가이드 북으로 손색이 없다. 크기 또한 한 손에 쥐고 읽는 데 아무 지장이 없고, 각 페이지의 소제목을 띠지 형식으로 제작되어 나와 원하는 것을 찾기도 쉽게 되어 있다.

다 읽었지만 한 번 읽고 책꽂이로 직행할 책은 아닌 것 같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라 주머니에 넣어도 되고, 배낭에 넣어 제대로 된 걷기 습관이 들 때까지 휴대하고 다닐 수 있도록 제작된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올바른 걷기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물론 다양한 걷기 방법과 걷기를 이용한 여러 가지 성인병 치료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정보만 엄선했다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걷다 발이 삐거나 물집이 생겼을 때 응급처치법 또한 부록으로 실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소장 않더라도 꼭 서점에 가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읽다 보면 그냥 두고 오기 싫을 것이다. 플라스틱 용지로 만든 포켓북,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획기적이라는 점에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