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장은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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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혼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가 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부부관계라는 것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그래서 홧김에 이혼이라는 말을 불쑥 내뱉지만, 곧바로 후회한다.

 

  <이혼해도 될까요?>는 만화책이다. 아이들이 보는 만화책과는 달리 어른, 특히 결혼 9년 차인 두 아이의 엄마가 주인공이다.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지만, 가끔 변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한다. 그러다 불현듯 이혼해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혼은 말 그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싱글 엄마가 두 자식을 키우기에는 사회가 녹록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혼을 생각했다가도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사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시호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만들어졌다. 남편이 실직 위기에 몰린 것이다. 특히 며칠 집에 머물면서 아이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에 마침내 시호가 폭발한다. 그런데 시호에게 돌아온 건 무식하게도 남편의 손바닥이었다. 아이들이 말리고, 아이들에게조차 막 대하는데 화가 난 시호가 남편에게 옆에 있던 의자를 던져버린 것이다.
  만화라서가 아니라 공감 가는 내용이 자꾸 뒷장을 넘기게 만들어 책을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가정의 행복은 누구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유지할 수 없다. 가족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참아야 한다. 불평을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도 정신건강에 해롭다. 그래서 가족 간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일본 만화가가 그린 것이라 우리와는 좀 다른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별로 다르지 않다. 오히려 우리 이웃집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갔다.
  결혼이 후회스럽다거나 배우자와 잦은 말다툼 또는 무관심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기혼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니 그냥 기혼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꼭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책 표지의 페이크는 출판사의 배려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란 제목의 책으로 변신하면 들고 다니면서 읽어도 이상하게 볼 사람이 없을 것이다. 뭐 남이 이목에 신경을 쓰지 않는 독자라면 그냥 원래 표지대로 들고 다녀도 상관은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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