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 - 노래하는 여자의 여행 에세이
그네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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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여자의 여행 에세이라고 해서 누군지 참 궁금했다. 책표지에 그네 지음이라고 쓰여 있지만, 누군지 모르겠다. 그래서 표지 안쪽에 작가의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래서 표지를 넘겼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당황스럽다.

 

  이름 때문에 '죄송합니다'가 입에 붙어버린 여자, 박근혜.

 

  헐~ 설마 하다가 쭉 읽어내려가 보니 맞다. 성이 박 씨고 이름이 근혜다. 대신 노래하는 보컬 이름은 '그네와 꽃'이다. ‘정말 이름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 에세이의 묘미는 재미있는 글과 어우러지는 사진의 조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권의 여행 에세이를 읽고 나면 마치 내가 다녀온 것처럼 느껴져 자주 찾는 장르다. <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는 석 달간의 인도 여행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한 책이다. 표지의 설명처럼 노래하는 근혜 씨의 인도 여행기다.

 

  자신을 이해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부럽다. 나도 언젠가는 가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면서도 실행에 옮기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런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책은 인도에 가기 위해 하룻밤을 머문 방콕 공항에서 시작한다. 첫 목적지는 스페인 친구 하비가 머물고 있는 바라나시다.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용서로 시작되는 인도 여행은 어쩌면 작가의 생각대로 인도가 불렀다는 강한 느낌이 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는 것은 물론 노래하는 여자답게 몇 곡의 가사도 얻었다. 그리고 그 가사는 멋진 사진과 어우러져 책에 실렸다.

 

  16살 소녀를 통해 만족이라는 말을 듣는 기분은 어떨까?

 

  에필로그를 통해 그녀는 이번 여행이 끝이 아니며 때가 되어 부르는 곳에 자연스럽게 닿아 있기를 소원한다. 그녀의 바람이 이루어져 다른 여행 에세이가 또 출간되기를 기원해 본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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