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탄생 - 소설이 끝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
이재은 지음 / 강단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해마다 연초가 되면 올해 목표를 여럿 잡는다. 그중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 책 읽기다. 올해도 일주일에 한 권을 읽자고 어김없이 독서량을 정했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면 참 어렵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소설을 읽다 보면 가끔 소설을 쓴 작가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바로 그런 꿈을 이룬 사람이 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이재은이다. 월간조선의 객원기자로 대한민국 대표 문학상 수상작가를 인터뷰하는 기회를 잡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19인과 자신의 작품에 관해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명작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태어났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이 확 들어오는 작가들의 사인들. 진짜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에 따르면 작가들이 소설의 영감을 받는 방법은 다양했다. 피카소나 뭉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음식을 먹다가 영감을 받기도 한다.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소재를 끌어오기도 하고, 술을 마시면 훨씬 잘 떠올랐다는 작가도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소설에 투영하는 작가도 있고, 소설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는 작가도 있다. 특별한 상황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처럼 묘사하는 경우를 보면 역시 작가란 상상력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느낌도 받았다.

 

 책을 읽다가 전업 작가로 살아가는 것이 참 어렵다는 하소연을 듣고는 착잡한 심정이 되기도 했다. 결국, 먹고 살기 위해 문학작품이 아닌 통속소설을 쓰는 작가가 생기는 이유란다. 전업 작가도 복서처럼 맨주먹정신이 필요하다니 사회가 참 얄밉다.

 

 사실 인터뷰 속에서 언급하는 작품 가운데에는 내가 읽은 것은 몇 편에 불과했다. 내가 읽는 독서량에 비해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음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설이란 다양한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인생 경험이라고 배웠는데 그러고 보니 나도 참 인생 경험에 무관심한 것 같다. 어쩌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을 모두 읽고 난 뒤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맛이 나지 않을까 기대된다.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나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작가의 꿈을 가진 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간접적으로나마 작가의 작품에 담긴 철학이나 경험 등을 공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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