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가로 읽기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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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꿈꾸는 다락방>의 작가 이지성이 쓴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 과정을 사이버학습을 통해 접하고부터다. 일 년도 더 되었지만 당시 작가가 추천하는 인문고전 읽기에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그러고는 말았다. 변명이겠지만 바쁜 일상 때문이기도 했고, 어려울 것이라는 예단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인문 고전을 읽는 것은 여전히 버킷리스트의 일부로 남아있다. 언젠가는 꼭 읽어야 할 목록으로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성인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이 9.2권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온다. 반면 학생은 그보다는 나은 32.3권이다. 아마도 논술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학생들의 독서량이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가로읽기>라는 책을 접할 기회를 얻었다. 어려울 것 같은 인문학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쓴 글이라면 왠지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덜컥 손이 갔던 책이다.


  책은 그리스와 세계의 신화, 현대 회화, 서양유럽사, 철학과 과학, 민주주의와 한국사회 등 모두 5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은 또다시 소제목으로 나눠지며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나면 해당 장과 관련 있는 다양한 지식을 소개한다. 가령 1장인 그리스와 세계의 신화 끝부분에 배치한 피그말리온 효과, 나르시시즘, 이카로스의 날개 등과 같은 용어가 생기게 된 배경 설명들이다.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마지막 장인 민주주의와 한국사회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역사가 진행되어 과정을 통해 소개한다. 친일파를 등용했던 이승만 정권과 군사 쿠데타로 집권하는 박정희 정권의 민낯을 공개한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로 대변되는 뉴라이트의 왜곡된 역사가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서문에 의하면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은 ‘가로 읽기’와 ‘세로 읽기’로 구성되었으며, ‘가로 읽기’인 이 책은 논술과 면접, 수능 정복의 핵심인 교과 과정에 충실하게 쓴 입시에 바쁘고 고민 많은 청소년을 고려한 책이란다. 그리고 교실 밖 세상과 시대를 읽기 위한 살아 있는 인문 지식에 대한 내용은 ‘세로 읽기’에 담았단다. 갑자기 ‘세로 읽기’가 궁금해서 읽을 책 목록에 넣었다.


  책은 풍부한 삽화는 물론 내용과 관련 있는 예술작품이나 사진 등을 배치하여 인문학이 딱딱할 것이라는 느낌을 없앴다. 그리고 모든 내용이 작가가 옆에서 읽어주는 친절하게 알려주는 형식으로 쓰여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가 쉬웠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워서 포기했던 분이나 새로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부산에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인 ‘인디고 서원’이란 곳이 있다.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점인데, 부산에 살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혹시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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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4-11-07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