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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증모의 무손실 투자법 - 손실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위한 ELS 투자전략서
임수환 지음 / 참돌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나이 오십이 넘으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졌다.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은퇴 후 쓸 자금 마련이 주목적이겠지만, 유사시를 대비한 일종의 보장자산(약간의 비자금)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작년 1월부터 약간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해왔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비참할 정도로 낮다. 매일 주가의 변동을 주시하기는 하지만 볼 때마다 매번 실망만 했다. 사실 주식에 대해 제대로 된 공부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던 터라 투자종목에 대해 막연한 추측으로 매입을 했기 때문에 성적이 좋을 리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원금의 27% 정도의 손실이 나서 환매도 못하고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작년 1월에 대우증권에 계좌를 개설하고 받은 문자 중 내 호기심을 자극한 문자가 있었다. 원금보장 ELS 연 4.3% 현재 지수보다 단 1%만 높아도 연 4.3%의 이율을 주는 상품을 판다는 것이었다. 사실 ELS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일었지만 연리 4.3%가 너무 낮다는 느낌이 들어 그냥 흘려버렸지만 최근 차범근 축구 해설위원의 광고로 다시 관심을 끌었다. 주가가 떨어져도 일정한 선만 건들이지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재미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손증모의 무손실 투자법>이다.
이 책은 네이버 카페 ‘손실을 증오하는 사람들의 모임(손증모)’ 운영자인 임수환씨가 펴낸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카페는 재테크 중 주로 ELS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카페다. 돈을 잃지 말라는 원칙과 이를 꼭 명심하라는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원칙에 부합한다.
책은 저자가 어떻게 ELS에 발을 내딛게 되었는 지 부터 ELS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투자를 위해 유의할 사항이나 리스크에 대비하는 방법, 그리고 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용어 등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ELS란 말하자면 파생상품 중 하나이며, 주로 무보증채권에 장외옵션을 결합한 상태다. 주로 주가 지수와 연동하거나 개별기업의 주식가격과 연동해 투자이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다른 상품과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지수가 하락해도 일정부분(책에서는 전문 용어로 낙인Knock-In이라고 함) 미만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고수익은 아니지만 중수익 정도는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고민이 생겼다. 주식을 처분해 버려야 하나? 아니면 원금이 될 때까지 그냥 두어야 하나? 사실 내가 주식에 투자한 것은 어쩌면 투기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서 내친김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싶어서 카페에 가입을 했다. 주식을 처분하고 ELS에 투자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정보를 좀 더 접하고 난 뒤에 해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특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초보자라 할지라도 이 책을 통해 좀 낮은 이익이지만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11년간 750번 투자해서 단 한 번의 손실도 보지 않은 저자의 이력이 이 책의 가치를 보증해 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