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숫자 - 국가가 숨기는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동녘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참 답답하다. 어디서부터 풀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 것이다. 2014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다. 해결책이 없냐면 그렇지도 않다. 분명히 해결책도 있다. 그런데 왜 그게 안될까?

 


  <분노의 숫자>라는 책은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불평등에 대해 현 실태와 문제점, 해결방안을 찾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 제목에서 '분노의 숫자'란 각종 자료 중 심각성을 자각해야만 하는 통계수치를 말한다.

 


  책에서 내놓은 해법 중 하나가 재벌과 고소득자들의 증세를 통해 재정을 확보하여 복지와 같은 사회안전망을 공적으로 보장해 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에서 부터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왜 안받아 들여질까? 오히려 정부와 정치권은 재벌과 고소득자에게 감세를 통해 막대한 혜택을 준다.

 


  결론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노의 숫자를 알게 되었다면 무슨 행동이라도 해야한다는 것.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이야기처럼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면 속이라도 후련할텐데 우리들은 가만히 있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는 문제제기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묵언의 시위라도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지점이다.

 


  책 서문에서 <분노의 숫자>가 <절망의 숫자>로 바뀔 지도 모른다는 섬득한 경고가 있다. 맞다. 행동해야 한다.

 


  때마침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다. 책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싶다.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그의 저서 <불평등의 대가>에서 했던 주장은 우리가 불평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함축적인 암시를 준다. "불평등은 단순히 자연력이나 추상적인 시장의 힘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다. 우리가 설사 빛의 속도가 더 빨라지기를 바란다고 해도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불평등은 대부분 과학 기술과 시장의 힘, 그리고 광범한 사회적 힘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견인하는 정부 정책에서 비롯한 결과다. 바로 여기서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다. 이런 불평등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정책을 바꾸면 보다 효율적이고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20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