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요헨 마이 외 지음, 오공훈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수많은 법칙들과 마주치지만 정작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많다. 특히 심리학과는 더더욱 그러하다. 무슨 무슨 효과라는 것들이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의미를 부여하면 사실 맞는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표지에 있는 그럴듯한 문구 때문이었다. "내가 좀 더 일찍 인간을 알았다면 지금껏 속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이 문구는 나 뿐만 아니라 이 책 표지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솔깃한 이야기다. 어쩌면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는 너무 많은 속임 속에 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이라는 책은 얼핏 보기에는 제목만큼 다루는 것이 진부할 것이라는 생각을 뒤집는 책이다. 무려 123가지나 되는 현상이나 효과 또는 법칙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각 현상이나 효과가 당장 느끼기에는 안 와 닿을 수도 있다. 대신 실험을 통해 검증된 것이기에 진위여부를 따지기가 조금 힘들다는 것을 빼면 얼마든지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가장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건을 살 때 드러난다. 정말 알뜰하다고 느끼지만 이 책에서는 과감히 안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그 중 일부는 글만 읽어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참 뭐라 정의하기가 힘든 책이다.

 

  안속으려면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 경제적인 부문인데 이 책에서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파는 지에 대한 설명이 제법 자세하다. 하지만 안다고 안 당할 수 있는 가라는 물음에는 참 대답하기 어렵다.

 

  500 페이지나 되는 분량이 힘든 중압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123개로 쪼개면 그다지 부담이 간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느끼는 생각은 이 책이 꼭 심리학의 범주에만 국한하지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기계발의 범주가 더 많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효과나 현상은 심리학과는 상관없는 것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재미있는 여러 가지 법칙을 다루지만 아쉬운 것도 있다. 너무 직역에 가까운 번역 때문이다. 재미있게 읽어야 하는 내용이지만 일부의 내용은 읽기가 참 힘들다. 물론 책의 저자가 독일인이고 독일의 이야기를 주로 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뭐 어쨌든 '아하 효과'라는 각 법칙에 대한 요약을 정리한 부분은 박수칠만하다.

 

  심리학을 주로 다룬다기보다는 심리학과 관련된 현상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읽기가 훨씬 편할 책이다. 딱딱한 심리학 이론보다는 부드러운 현실을 통해 심리학을 맛보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다. 정말 부담 없이 읽기에 딱인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