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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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한 경쟁에 내몰리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누구나 귀가 따갑게 들었을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라는 이야기. '대학만 가게되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는 이야기. 그러나 사실 누구 말마따나 죽어라고 공부만 열심히 하다 막상 대학에 가면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취업의 벽때문에 스펙 쌓기와 취업 준비에만 열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영락없이 '88만원 인생'으로 전락되고 만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청춘은 고달프다.

  청춘을 대상으로 나온 책들을 보면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꿈과 목표를 정하고 희망을 가지고 어렵고 외롭고 힘들더라도 참고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내용이지만 읽는 동안 만큼은 세상 다 가질 것같은 착각에 빠져 들기도 한다. 그런데 청춘이 살아야 할 삶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책이 내 시선을 끌었다. 『청춘인문학』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청춘의 시각에서 청춘이 안고있는 문제를 분석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린다.

  책에 따르면 청춘의 삶은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연습, 시도와 노력, 그리고 훈련을 감행해야 할 시기라는 것. 그래서 막연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열정을 불사르는 청춘보다는 '삶'에 대한 욕심을 가지는 것이 청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공하는 일부가 있지만 세상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꿈과 열정을 가지고 청춘을 걸 용기가 있는 사람, 다시말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만족'하는 삶을 찾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해답은 삶의 복권인데, 이를 위해 제시하는 방법은 몇가지 안된다. 우선 소비 생활을 점검,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욕망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또 진정한 취미를 가짐으로써 새로운 욕망을 가지거나 삶을 중심에 둔 이야기 모임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밖에도 예술을 통하거나 여행을 통해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인간관계. 삶을 공유하는 진정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춘이 훌쩍 넘은 나이에 청춘의 시각을 맛보게 되어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책 제목에 '인문학'이라는 용어 때문에 조금은 난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읽고보니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인문학'에 문외한이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청춘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맨토 같은 글이 아니라 청춘의 시각에서 청춘을 위해 쓴 책이라 청춘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른 책이다. 그래서 일생에서 가장 의미있어야 할 청춘기에 방황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꿈이 무엇일까? 참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다. 다만 우리가 믿는 꿈이 환상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자기계발서에서 아래와 같은 글은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같아 인용한다.

  결국 우리 대부분은 일반 직장에 취직해서 일반적인 가정을 꾸리게 된다. 일반적인 가정, 보통의 삶을 가진다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많은 이들의 꿈이다. 우리 시대에 그러한 꿈이야말로 가장 어렵다는 것은 널리 퍼진 관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계속해온 말은 바로 '그 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꿈 자체의 가능성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이전에, 그러한 꿈이 과연 단순한 환상에 불과한 건 아닌지, 정말로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꿈인지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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