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이 지저분해도 머릿속이 정리된 사람 책상이 깨끗해도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 - 업무 효율을 100배 높이는 두뇌 정리의 기술
나가노 게이타 지음, 김남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무엇이든 정리정돈이 되지 않으면 어지럽고 정신 사납고 지저분하다는 것을 다들 느낀다. 가정생활, 학교생활은 물론이고 직장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가정생활에서 주부들이 각종 수납을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은 많이 있지만 직장생활에서 책상 정리하는 법을 다루는 책은 없다. 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지저분하게 사용하게 되면 당연히 상급자 또는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리정돈을 책상정리로 국한시키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이를 업무영역까지 확대시키면 조금 의미가 다르다. 사실 책상이 지저분한 사람도 있고 깔끔하게 정리된 사람도 있지만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조금 다르다. 깔끔하게 정리 잘하는 사람이 오히려 업무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고, 책상은 지저분해도 업무에 있어서는 정리정돈이 깔끔한 사람도 있다. <책상이 지저분해도 머릿속이 정리된 사람, 책상이 깨끗해도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은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나온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수납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머릿속을 정리해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머릿속을 정리하는 비결은 다음 세 가지 원칙으로 귀결된다. '자기 평가의 축'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만 챙길 것, '시간의 축'으로 모든 자료에 날짜를 기록하고, '금전의 축'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 것. 물론 이 원칙만 가지고는 안된다. 이 원칙을 위해서 몇 가지 세부적인 실천사항도 지켜야 한다. 예를 들자면 아무리 중요한 자료라도 내가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고, PC에 저장되었다고 방심하지 말고 모든 보는 무조건 종이에 출력해서 보관하라는 등이다.

  책에서 도입하는 개념은 지적 키친이다. 내가 머릿속으로 조리하는 주방을 말한다. 나 혼자 사용하는 주방이라면 당연히 나만의 정리방법대로 도구나 재료를 정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주방은 금방 난장판이 된다는 개념이다. 그래서 내 머릿속 주방을 정리하기 위해 앞서 말한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직장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노하우도 같이 알려준다. 이를테면 메일 작성법과 서류 정리방법, 그리고 정보를 다루는 법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사무실 정리법에서는 조금 재미있는 노하우도 포함되어 있다. 바로 사무용품 재고를 몰래 구비하라는 충고다. 복사용지처럼 많이 사용하는 소모품을 자신만이 아는 곳에 일정량을 보관하고, 유사시 이를 활용하라는 충고다. 많이 겪으면서도 자재구매 담당자만 원망했던 기억때문에 읽자마자 즉시 실행에 옮겼다.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은 말미다. 디지털 도구에 활용법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것은 낭비를 각오하고라도 일단 디지털 도구를 구매하라는 것이다. 멀리하는 기간만큼 남들보다 도태된다는 주장이다. 대신 지나치게 디지털 도구에 의존하게되면 오히려 주객이 전도되어 머릿속 정리가 소홀할 수 있다는 경고 또한 잊지 않는다.

  중간 중간에 삽입된 삽화가 책의 이해를 돕고 더구나 문고판 크기라 휴대하면서 읽기에도 부담이 적다. 책상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 깨끗한데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거나, 머릿속 정리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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