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작년 이맘때였을 것이다. 죽음의 문턱에 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을 무려 10년에 걸쳐 연구한 것을 정리한 책을 읽었다. 제프리 롱 박사가 쓴 <죽음, 그후>라는 책이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죽음'보다는 '삶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 연구는 지금도 임사체험연구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연구 진행 중이다.

  『3분』이라는 책은 처음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은 책이었다. 그러다 이 책을 쥐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책 표지에 <죽음, 그후>를 쓴 제프리 롱 박사의 추천사였다. 이 책의 주인공 콜튼의 임사체험이야말로 아주 예외적이고 드라마틱하고 경이로우며 영감을 주는 사건이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사실 소년이 임사 체험으로 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내용일 것이라는 것은 책 표지만 봐도 짐작이 갔다. 교인이 아닌 내가 임사 체험을 그것도 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에 많이 주저했었다.

  책은 2003년 주인공 네 살짜리 소년 콜튼이 급성 맹장염을 앓으면서 시작된다. 안타깝게도 의사의 오진으로 맹장이 파열되어 사경을 헤매는 콜튼. 결국 부모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여 맹장이 파열되었으며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갑작스레 수술이 시작되었고, 다행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이후 몸속에 농양이 더 있음을 알게 되어 두 번째 수술이 시행되고 이 수술 역시 성공적으로 끝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 죽어가든 아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 또래의 아이들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니기도 하는 것이다.

  이 후의 이야기는 퇴원 후 콜튼이 일상생활에서 아버지 토드 부포와 어머니 소냐가 있는 곳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임사 체험을 했고, 그 체험은 천국을 갔다 왔다는 것. 천국에서 하느님과 예수님을 보았고, 자신의 외조부 팝 할아버지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누나를 만났다는 이야기 등 목사인 아버지 토드 부포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가족사나 성경 속의 내용을 줄줄이 꿰는 대화를 나눈다. 물론 이러한 대화는 무려 7년간 계속되었고, 이러한 이야기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그의 아버지 토드 부포에 의해 마침내 작년에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었다.

  책 내용 중에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태어나기도 전에 사산된 콜튼의 누나 이야기와 천국에 가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다시 젊어진다는 것, 그리고 미래에 사탄과 천사의 전쟁이 곧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천국이 있다 없다 또는 콜튼의 임사 체험이 사실이다 아니다 여부를 떠나서 우리 나이로 네 살짜리 소년이 겪은 체험은 제프리 롱 박사가 지적한데로 드라마틱하고 경이로운 사건이라는 데는 누구나 공감을 할 것 같다. 그리고 교인이라면 정말 천국이 있다는 것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는 감동의 장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나처럼 교인이 아닌 경우에는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무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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