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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또 올게 - 아흔여섯 어머니와 일흔둘의 딸이 함께 쓴 콧등 찡한 우리들 어머니 이야기
홍영녀.황안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손자 어깨너머로 한글을 깨치고 팔십의 나이에 첫 책을 펴낸 어머니 홍영녀 씨와 그 어머니의 글과 이야기를 야후 블로그에 연재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딸 황안나 씨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엄마, 나 또 올게』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어머니 홍영녀 씨가 쓴 일기 감동적인 일기와, 2004년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 딸 황안나 씨가 매주 어머니를 찾아뵈면서 겪은 사연들로 구성되었다.
어머니 홍영녀 씨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1995년 팔순 잔치를 앞두고 우연히 일기가 자녀들에게 발견되었고, 그래서 그 글을 엮어서 그해 11월에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펴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었다. 물론 이를 계기로 2005년 11월에는 KBS [인간극장] '그 가을의 뜨락'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더욱 화재가 되었다.
딸 황안나 씨는 낭만과 멋을 지닌 분이다. 정년을 2년 앞두고 명예 퇴임을 하였고,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여행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야후의 인기 블로거로 하루 평균 2,500명이나 다녀갈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앗! 나(안나)의 실수'코너는 요즘 소셜네트워크로 유명한 위키트리에서도 리트윗이 많이 될 정도로 인기 있는 코너다.
어머니의 일기에서는 살아오면서 안타까웠던 순간들을 회고하기도 하고, 외로움과 슬픔을 호소하기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과 그리움에 애틋한 모정도 한 편의 시로 승화한다. 이에 반해 딸의 수필에는 늙은 어머니를 모시는 짠한 딸들의 심경이 드러나고, 어머니와 함께 했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나의 모습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죄송스러워 눈시울을 훔쳤다. 정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진솔한 이야기에 벅찬 감동을 선사받았다.
이해인 수녀가 추천사에 쓴 글이 더욱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중략) 엄마가 세상에 안 계셔서 찾아갈 수 없는 이들은 울게 되고, 엄마가 아직 살아계신 이들은 한 번 더 찾아뵙고, 좀 더 자주 전화를 드리게 만드는 이 책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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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안나 님의 블로그 : http://kr.blog.yahoo.com/ropa420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