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을 샀어요
벤저민 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환상적이다. '동물원을 샀어요'.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냐고? 내가 생각해도 좀 황당한 시추에이션은 맞다. 누가 샀냐고? 동물원을 운영해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동물원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가졌다든가, 동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냥 삼 대가 함께 사는 평범한 대가족이다. 다른 가족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정말 자신들의 전 재산을 털어 동물원을 샀다는 사실뿐이다. 하긴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동물행동학에 조예가 깊은 주인공 벤저민 미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실화이고 책으로 뿐만 아니라 올 12월에는 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이란다. 그래서 믿어도 좋다.

전체적인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정말 황당한 시추에이션이고 토픽 감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무려 200마리나 되는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을, 그것도 3만 평이나 되는 거대한 동물원을 사서 정상적인 개장을 하기까지의 노력은 정말 감동적인 휴먼다큐 드라마다. 대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던 은행들이 대금 지원을 미루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자신의 우리를 탈출하는 재규어, 대부분 새로 만들어야 하는 편의시설들, 그러나 정말 힘들었던 것은 사랑하는 아내 캐서린을 잃은 것이었다.

다 쓰러져가는 동물원을 인수해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동물원 운영 면허권을 따내고 행운이 겹치는 2007년 7월 7일에 마침내 개장하게 되는 다트무어 동물공원. 동물원은 개장 첫날부터 대 성공을 거뒀다. 이 동물원의 이야기는 이러한 성공 소식을 시작으로 여름 한 철 반짝하는 동물원 관객을 크리스마스까지 동원하는데 성공한다. 물론 그 중심에는 영국 BBC TV에서 <벤의 동물원>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방송이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어느 날 부동산회사에서 우편으로 날아 온 소책자 한 부가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벤자민 미 가족은 동물원이 경매에 나왔다는 그 소책자 한 부에 자신들의 전 재산과 인생을 걸었고, 결국 그들은 성공하게된 것은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고귀하고 위대한 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야기 자체가 실화라 보니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직접 동물원을 사서 운영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상황묘사가 뛰어났다.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현장을 확인하고 싶다는 욕구가 일었다. 뭐 희망사항이기는 하다. 대신 올 연말에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된다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낸 노블마인 카페에서 재미있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바로 이 책의 배경인 다트무어 동물원의 홈페이지다. 책에 나온 몇 장면의 사진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아래에 홈페이지 주소를 남긴다.

다트무어 동물원 홈페이지 : http://www.dartmoorzo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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