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아시아 모멘텀 -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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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승자의 음모>라는 책에서 한국은 수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논리라는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수출만이 먹고살 길이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사실같이 들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초등학교 입학하고부터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 까지 질리도록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 저자의 주장은 단순했다. 플라자 합의 이후 지속적인 불황에 허덕이게 된 일본의 예를 보자는 것이었다. 일본은 수출이 잘 되지 않아 장기적인 불황에 빠져든 것이 아니라 내수가 살아나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에서 수출의존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다는 것으로 내수 진작을 하지 못하면 일본 꼴이 난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세계는 거대한 경제 블록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EU(유럽연합),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지구촌 곳곳에서 블록화가 진행되었고, 자유무역지대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어쩌면 한, 중, 일 중심의 '원 아시아((One Asia)' 경제블록이 등장하는 것이 어쩌면 늦은 감도 있다는 개념에서 원 아시아 입문서로 만들어져 나온 책이 있다. 『원 아시아 모멘텀』이라는 제목으로 원 아시아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 지, 그리고 이를 실현할 방법과 걸림돌은 뭔지 등 말 그대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책에 따르면 원 아시아의 시초를 '징기즈칸' 몽골을 거론한다. 팍스 몽골리카로 대변되는 실용주의와 자유무역, 스탠더드의 창시, 종교 및 사상의 자유 보장 이런 것들이 바로 로마보다 훨씬 더 많은 땅과 사람을 정복했다. 그것도 훨씬 짧은 시간에 말이다. 이후 20세기 초에 일본의 유명한 사상가 오카쿠라 카쿠조, 중국의 혁명적 민주주의자 쑨원 등이 아시아가 단결해야 함을 주장하였고, 우리나라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집필한 미완성 유고작인 <동양평화론>도 제국주의 시대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지역공동체 구상은 오늘날 EU와 비슷한 것을 보면 가히 혁명적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책에서 주장하는 원 아시아를 향한 경도는 EU가 통합된 사례를 많이 거론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시아연합통계처(Asiastat)의 창설이다. EU통합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만든 조직인 유럽통계처의 사례에서 가져온다. 이어 표준화로 각국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 말하자면 전문직 자격증부터 상호 인증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유무역협정에 버금가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초광역경제권 활성화, 아시아 프리패스 카드 제작, 아시아 금융협력 확대(아시아통화기금 설립) 등 많은 부분에서 한 가지 한 가지 해결해 나가다 보면 결국 유럽연합처럼 아시아 역시 아시아평의회를 설립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모멘텀(momentem)이라는 용어를 쓴데 궁금하기도 했는데, 책을 덮고나니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 여세, 기세라는 뜻으로 생각해도 되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동기부여나 계기라고 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딱딱한 경제학 서적이 될 수도 있었는데 각종 도표나 그래프, 그리고 지도와 사진 등 시각적인 자료가 많아 오히려 경제에 문외한인 자를 위한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전문성이 결여되기는커녕 오히려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지리, 문화 등 다 방면을 다루기에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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