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혁명 - 소셜이 개인의 화두라면 클라우드는 기업의 화두이다
찰스 밥콕 지음, 최윤희 옮김, 서정식 감수 / 한빛비즈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천만 대를 넘어섰다. 소셜과 크라우드로 대변되는 새로운 환경이 생기게 된 중요한 계기가 벌써 마련되었다. 그동안 PC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검색, 활용, 저장하던 것이 지금은 단말기의 종류에 관계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아이폰이 연 스마트폰 세상, 아이패드가 열어젖힌 태블릿PC의 세계, 그리고 넷북의 세상. 바야흐로 단말기는 PC에서 노트북, 넷북을 거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세상으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진화 과정에서 개인은 단말기의 무한한 확장에 따른 소셜이 중심이었다면, 기업은 이미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플랫폼 시장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

  사실 요즘 '클라우드(cloud, 구름)라는 용어를 흔하게 접하지만 아직 정확한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 사람이 드문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 『클라우드 혁명』을 읽기까지는 단순히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일종의 서버를 '클라우드'라고 여겼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정의하는 클라우드의 개념은 더 넓은 개념이다. 서버의 개념을 뛰어 넘어 각 개인이나 기업 또는 국가의 모든 작업 환경을 똑같은 능력을 가진 거대한 컴퓨터군을 가진 것을 말한다. 내 PC와 연동하는 인터넷 크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넷북으로 작업한 것을 크라우드에 저장하고, 다시 내 컴퓨터와 연동하는 그런 시스템. 말하자면 내 컴퓨터를 크라우드에 올려놓은 것과 똑같다. 대신 크라우드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은 데스크탑PC에서는 누리지 못할 엄청난 이점이 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중요한 몇 차례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웹 버전으로 대변되는 각 시대의 특징은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것들이다. 처음 등장한 웹 1.0의 시대에는 ISP와 사설BBS로 대변되던 게시판과 자료실을 웹의 환경으로 옮겨 왔고, 간단한 검색과 그 결과만을 보여주었다. 이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컴퓨터는 터미널 단말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등장한 웹 2.0의 시대는 그나마 사용자가 전자상거래와 같이 웹 브라우저 속에 소형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서버에 일정한 명령을 주고 그 결과를 전송받는 등 아주 기본적인 소통이 이루어졌다. 내 컴퓨터에 깔린 프로그램이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크라우드 컴퓨팅으로 대변되는 웹 3.0의 시대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크라우드에 올려져 있는 것을 내 마음대로 사용한다는 기적 같은 일이 가능하게 되어버렸다.

  결국 크라우드가 가져오는 미래는 인터넷뿐만이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의 업무적인 면에까지 확대될 것은 뻔하지만 아직 기업에서는 크라우드 환경에 자사의 데이터를 올릴 엄두를 내지 않는다. 몇 가지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은 무엇보다도 보안문제다. 그런데 이 책에 따르면 보안문제는 극복 가능하단다. 대신 지금상태에서 정말 어려운 부분은 크라우드에 올려질 데이터의 표준화 부분이다. 자사의 데이터센터와 연동하는 크라우드가 되려면 상호 호환이 되는 형식의 데이터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책은 사실 크라우드 혁명의 미래를 각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크라우드와 연동되고 보완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대신 이를 위해 기업에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꼼꼼히 따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론은 크라우드 환경을 직접 사용할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요구를 해야 하는 지를 밝힌다.

  IT에 관심이 많아 책 제목만 보고 덜컥 집었다가 처음에 어려운 전문용어에 많이 기가 죽었었다. 하지만 점점 빠져들면서 크라우드 혁명의 미래가 손에 잡히는 듯 해 좋았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분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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