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
오다기리 하지메 지음, 홍성민 옮김 / 아이콘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많은 암살 기록이 있지만 역사에 영향을 미친 암살사건도 상당히 많다. 물론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지만 좁게는 한 나라의 역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는 반면,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도 있다. 또 결과를 두고볼 때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 것이 있는 반면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음모론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사건도 있다. 이런 것들을 다루는 대부분의 책들은 역사적인 사실이나 사건이 일어난 배경 그리고 그 이면에 있었던 감춰진 이야기 등을 말하지만, 만약에 그 사건이 일으나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 지를 같이 다루는 책은 흔치 않다.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은 바로 그러한 점에서 다른 책과는 조금 색다른 책이라 할 수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암살과 관련된 28가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이 중에는 미수에 그친 암살 5건도 포함되었다. 모두 4장으로 저자의 편의에 따라 대중적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의 죽음, 의혹 속에 사라진 생명, 다른 사건을 불러 일으킨 죽음, 그리고 미수에 그친 암살로 분류했다.

  책을 읽다보면 후진국일수록 정적의 제거하거나 정권 찬탈의 목적으로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많이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암살을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첩보기관이 주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신 직접 나서기 보다는 현지 대리인을 내세우는 것이 대다수다.

  책에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저자가 일본인이라 나와는 시각차가  많이 난다. 18년간 독재를 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철저히 탄압했지만, 그렇게 탄압한 것이 한국 독자적인 민주주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며 얼버무린다. 특히 말미에 있는 '만약 암살 당하지 않았다면' 하고 의견을 덧붙인 '또 다른 미래'에는 너무 긍정적이다. 어차피 대통령의 강권정치에 대한 국내의 비판이 높아 민주화를 피할 수 없는 대세였으며 오히려 더 빠른 시기에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오히려 살아 있는 기간만큼 민주화가 더뎌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이 많이 알려진 인물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제법 있다. 그냥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이야기 말미에 있는 '또 다른 미래'를 독자 나름대로 상상할 수 있어 색다른 묘미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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