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훈련하라 - 이철우 박사의 행복계발 1만 시간의 법칙
이철우 지음 / 살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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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하면 행복할까? 긍정적으로 살면 성공은 하겠지만 행복할까? 남들보다 많은 부를 얻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질까? 누구나 쉽게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이러한 질문에 "NO"라고 답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사회심리학 이철우 박사가 쓴 『행복을 훈련하라』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사회심리학 박사다.

  행복이란 국어사전에 따르면 '욕구가 충족되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의 선인데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해질 수 없다면 솔직히 성공하는 삶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을까?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꾸준히 이야기하는 성공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책은 성공과 행복을 따로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데 포인트를 맞추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종 행복 연구를 인용한다. 책에 따르면 행복에 50퍼센트 정도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10~15퍼센트 정도는 경제적 지위, 수입, 혼인 여부, 외모 등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며, 나머지 35~40퍼센트는 취미생활, 자기계발을 위한 활동, 친목 모임 등과 같이 우리 스스로가 행복해 지기 위해 노력하는 의도적인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결국 행복이란 유전적 요인이 50퍼센트, 인간관계가 35~40퍼센트, 그리고 자기만족은 고작 10~15퍼센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고,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인간관계에 따라 사망률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하는 연구 결과를 통해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고통과 스트레스를 서로 나누는 방법으로 없앤 쓰리마일 섬 주민의 사례도 소개한다. 누구나 심적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지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쓰리마일 섬 주민의 사례는 이를 말해주는 사례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당장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라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하라는 것이다. 담아두면 화병이 되어 언젠가는 터져버린다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행동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다. 대신 이를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을 알려준다. 행복을 맞이할 훈련인 셈이다.

  책에는 몇 가지 심리학 전문 용어가 등장하지만 읽는데 불편하지 않았고, 다양한 실험이나 연구결과를 인용했기에 이해하기도 쉬웠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되었고 각 장의 말미에는 자기 수용도, 공감도, 지배욕 등 자가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는 테스트 용지와 이에 대한 해설을 곁들였다. 직접 해봤는데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인간관계를 배려하지 않고 성공을 위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 나간 사람들이 성공하고 나면 책에서 지적한대로 '성공 우울'이라는 회의감에 사로잡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일곱 명의 멘토를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한 두 명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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