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지식in 사전
조병일.이종완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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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들 한다. 왜냐하면 승자가 자기 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재조명하는 일이 많다. 특히 유물이나 사료를 발굴 또는 발견하게 될 경우에는 기존의 역사가 뒤집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철저하게 유물이나 사료로 검증되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사 지식in 사전』는 연암서가에서 <세계사 오류사전>에 이은 두 번째 역사 시리즈물이다. 작은 문고판 규격에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지만 4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세계사라는 큰 흐름보다는 사소한 발견이나 발명, 어원 등 세계사의 재미있는 가지를 다룬다. 그래서 지식in 사전이라 할만한 책이다.

  책은 사전답게 주제를 먼저 나열하고 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참고할만한 자료는 박스로 처리하고 관련 사진을 수록했다. 또 이해를 돕기위한 주석도 빠뜨리지 않았고, 해당 정보의 출처라고 생각되는 책을 '더 읽어 볼 책'이라는 단서로 말미에 추가했다.

  책에는 충격적인 지식도 있었다. 성유물(聖遺物, relique)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중세 유럽에 유행했던 성인 숭배를 말하는데, 훌륭한 성인이 죽으면 그 신체의 일부를 부적처럼 가져간다는 것이다. 특히 유명한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경우에는 제자들이 그의 몸체와 목을 잘라 냄비에 푹 삶아 버렸다는 것이다. 유체를 제자들이 나눠 가지기 위해서였다니 충격적이라 아닐할 수가 없다.

  이와 반면에 좀 우스운 지식도 있었다. 미국의 초대 황제 이야기를 말하는데, 1859년 9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즉위식을 한 조슈아 노턴 1세다. 그는 충직한 신하로 개 두 마리가 있었고, 남북전쟁이 터지자 링컨 대통령과 남부연방의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를 샌프란시스코로 소환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출두하지 않자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제국의 결정에 따르도록 명령했단다. 물론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사망했을 때에는 시민 수만 명이 문상을 왔다니 인기는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책은 제법 많은 지식을 담았다. 하나의 지식은 3~6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지하철과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하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목차가 가나다순이고 책 뒤편에 찾아보기를 통해 해당 지식을 바로 찾을수도 있도록 되어있다. 재미있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게되어 좋았다. 앞서 출간되었다는 <세계사 오류사전>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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