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속에 영어가 산다
김승환 지음 / 시냅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매년 연초가 되면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영어공부다. 그런데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 대부분의 책에서는 영어공부를 최소한 3,000시간 정도는 공부를 해야 귀가 뚫리고 말이 트인다고 한다. 이 정도의 시간은 하루 3시간씩 공부를 했을 경우 무려 3년이라는 기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그런데 만약 영어를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3,000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는 않을까? 『뇌 속에 영어가 산다』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출간된 영어를 효과적으로 배우거나 가르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의대 재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이기도 하지만, 본래 직업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환 선생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영어 학습법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법을 나열한 여타 서적과는 많이 다르다. 영어 학습과 관련하여 우리가 믿고 있는 많은 명제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과감히 선언한다. 대부분 영어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들이 책과 TV를 통해 했던 말들이지만, 이는 뇌과학의 기초적인 상식만 알아도 이런 말들을 쉽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 결국 언어는 고도의 사고과정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의 의사소통 도구이기에 뇌 속에서만 일어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뇌에 대해서 알면 영어를 재미있고 보다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반드시 알아야 할 영어와 뇌에 관한 24가지 상식에서 뇌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기억과 관련된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과 이를 활용한 <10-1-1-1> 학습법을 소개한다. 1부 끝자락에는 친절하게도 24가지의 상식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한 번 더 일깨워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학습법은 '원소스 멀티유즈' 학습법이다. 이 학습법은 쉽게 설명하자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동시에 상승시키는 방법이다. 이 학습법을 시작하려면 우선 올바른 교재 선택과 좋은 영어 트레이너, 그리고 영어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워밍업이 필수다. 그래서 저자는 책 속에 좋은 교재 선택법과 좋은 트레이너를 구별하는 방법, 그리고 영어를 얼마나 잘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라고 권한다.

  책에는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를 원소스 멀티유즈 학습법으로 훈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책에 수록된 CD를 통해 직접 훈련을 해 볼 수도 있다. 아직 CD를 뜯지 않았지만 학습법을 익히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책에 손이 선 듯 간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제목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표지에 있는 박동선 일러스트의 혈액형과 관련된 웹툰이었다. 그런데 책을 대략 한 번 읽었을 뿐인데 정말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학습법을 통해 매일 꾸준히 학습하면 영어를 정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솔직히 원소스 멀티유즈 학습법을 훈련해 보지는 않았지만 나처럼 영어 노이로제가 걸린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언어습득의 결정적인 시기는 대개 초등학교를 마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부터는 새로운 언어를 익히기가 몇 배나 더 어렵다고 밝힌다. 대신 몰상식한 몰입식 교육은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