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독종 - 공부하는 사람들의 평생 자기계발 프로젝트
이시형 지음 / 리더스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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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인들에게는 9988234라는 말이 유행이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아가다 2, 3일내에 죽자는 말이다. 이런 유행어가 생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평균 수명도 늘어났고, 기대 수명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 후의 삶을 설계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은 비단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원론적인 물음에도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년이 사라졌다. 선진국에서는 75세 현역론이 등장했고, 가까운 일본에는 80세 현역론까지 등장했다. 결국 60세 정년에 퇴직한다하더라도 80세까지 살아가야 하는 기간은 무려 30년이다.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은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 것인가 하는 물음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이시영 박사는 우리나라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로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세우고, 2009년에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였다. 그리고 2010년 삼각산 인수봉 아래 '병원 없는 마을'을 건립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와 각종 강연에 몰두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파워시니어'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버니스 뉴가튼은 55세 정년을 기점으로 75세까지를 영 올드Young Old(YO), 85세까지를 올드 올드Old Old(OO), 그 이후를 올디스트Oldest로 구분한다. 『행복한 독종』에서는 YO세대를 신중년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면서 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와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능동적 소비를 하는 의미에서 스트롱시니어, 파워시니어라는 표현을 쓴다. 이는 나이 들수록 강해지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파워를 활용하여 얼마든지 현역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책에 따르면 노인병이라는 용어는 없다고 한다. 식습관과 운동, 그리고 밝고 평화로운 마음가짐만으로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신체적 파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이와 경륜으로 축적된 경험과 지혜는 뇌의 유연성과 적응력에서 20대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다만 상실에 취약한 만큼 반드시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것만 다를 뿐이다. 인맥으로 표현되는 사회적 파워 역시 강점으로 작용한다.


박사가 책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평생 현역으로 살아남으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 학습을 해야 한다. '공부-취업-은퇴'라는 라이프 사이클은 '공부-취업-공부-취업'의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은퇴 후 두 번째 인생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하라고 권유한다.


책에는 70세가 넘어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사례로 제시하여 파워시니어가 빈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그리고 은퇴를 새로운 인생의 시작으로 새 출발을 하려면 꼭 알아야 할 4가지 충고도 잊지 않는다. 옛 명함을 잊고, 젊어서부터 준비하고,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찾고, 고령자가 장점일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라는 것이다. 특히 이중 은퇴 준비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공부를 앞당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내 나이 40대 후반을 지내면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적이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무엇을 공부해 나갈지를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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