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대소 - 박코치가 장담하는 대한민국 소리영어
박정원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2년전 서면 지하도에서 길안내를 묻는 중국 관광객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서면 지하상가를 묻는 것이다. 그 곳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되는 곳이었다. 분명 알아는 들었는데 답하기가 아주 곤란했다. 바로 옆이지만 지하상가는 제법 긴 구간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참 곤란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주는 언어가 있다면 단연코 영어일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 가정주부에 이르기 까지 배우고는 싶은데 번번이 좌절하게 만드는 영어. 내 학창시절만 해도 중학교부터 시작해서 무려 6년을 배웠지만 앞에서와 같이 외국인 앞에 서면 그 흔한 말 한마디 못하고, 벙어리가 되어 버린다.

  나 역시 매년 초가 되면 영어를 다시 공부하기로 작심하고 시작을 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만다. 독학만으로는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원에 등록해서 배워볼 생각도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포기해버린다. 역시 나에게 영어는 인연이 없다고 결론내면서 말이다.

  그런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박코치가 장담하는 대한민국 소리영어' 줄여서 『박장대소』라는 책이다. 영어 어학연수 한번 가보지 않고 공부해서 학원 강사가 되었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청강생을 보유하고 있다는 박정운(박코치) 강사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영어교재가 아니다. 문법을 이야기 하거나, 문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다만 영어를 배우려면 어떤 각오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덤으로 영어 공부를 꿈을 이루는 과정으로 여기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습관과 자신감을 이야기 한다. 일명 '영어형 인간'이 되는 법이다.

  책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포기하면서 둘러대는 여덟 가지 변명을 말한다. 바빠서, 돈이 없어서, 너무 어려워서, 이 사회가 나를 너무 몰라줘서, 머리가 나빠서, 나이가 많아서, 친구랑 멀어져서, 이렇게 사는 것이 내 팔자라면서, 참 여러 가지다. 그런데 저자는 책을 통해서 말한다. 그래서 어떻다는 건데? 바빠도 시간을 만들 수 있고, 돈 없으면 독학하면 되고, 영어가 어렵다는 것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당신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며, 영어도 못하면서 좋은 회사 취직을 바라는 것이 맞느냐고 되묻는다. 또 머리가 나쁘면 학습시간을 늘려 해결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학습으로 인해 멀어지는 친구라면 사귈 가치가 있느냐,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그러지 말란다. 참 고개가 숙여지는 내용이다. 

   박코치가 제안하는 영어 학습방법은 크게 세 가지. 발음 훈련, 문장체화 훈련, 그룹 스터디가 바로 그것. 이 세 가지 훈련을 700시간 정도하면 기본적으로 귀가 뚫리게 된단다. 그리고 1000시간이 되면 완전한 '영어형 인간'에 도달한다고 한다. 하루 1시간씩 훈련하면 무려 3년이 걸리는 긴 숨이다. 물론 학습시간을 늘리면 기간도 단축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결국 매일 꾸준한 훈련을 통하지 않고는 영어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대신 효과적인 학습법과 긍정적인 사고로 대처해 나갈 것을 주문한다.

  책은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축사로 마무리 짓는다. 이는 책에 포함되어 있는 CD에 동영상이 수록되어 있으며 컴퓨터에 설치하고 실행하면 멋진 박코치의 해설 강의로도 들어볼 수 있다.

  그랬다. 무엇이든 치열하게 미치지 않으면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는 교훈은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영어를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깨치기 위해 10년씩이나 공들인 연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영어를 정복하는 꿈을 성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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