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이 만든 유쾌한 나비효과

유쾌한 나비효과 -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이 만든
로빈 코발 & 린다 카플란 탈러 지음, 정준희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6월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보통 사소한 일에 신경 쓰라고 말하는 자기계발서적은 드물다. 대부분 책들은 사소한 일 보다는 오히려 전체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리라고 주문한다. 그런데 정말 사소한 일에 신경 쓰라고 말하는 책이 있다. 미국 광고계의 두 천재인 린다 카플란 탈러와 로빈 코발이 쓴 『유쾌한 나비효과』라는 책이다. 

  나비효과란 브라질에 있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조그마한 변화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나타내는 이론인데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소한 일이 인생의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친절, 관심, 감사와 같은 작은 배려가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사례로 여러 가지를 든다. 헤어스타일의 변화로 인생 목표가 바뀐 래리. 이웃과 마주칠 때마다 인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목숨을 건진 뮐러씨 가족. 손님과의 소소한 대화에서 신장 이식을 받아 목숨을 건진 안나마리. 사무실 찾아 온 손님에게 친절을 베풀어 훈장을 받게 되는 해군 장교 스콧. 오디션에서 떨어지고도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이 계기가 되어 VJ로 성공하게 되는 로지. 이 밖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존재하지만 이 모든 사례의 공통점은 결과를 놓고 따져 보면 작은 배려다.

  한편으로는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운명이 바뀐 사람들 모두가 이런 사소함과는 무관한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대신 이 책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흔치 않는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잡기 위해서는 평소에 작고 사소한 부분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배려하든 안하든 각 각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뿐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사소한 배려와 같은 긍정적인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사소한 실수가 인생을 망치는 경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모르면 묻고, 실행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보고 챙겨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무리 큰 프로젝터라도 그것을 세분화해서 단계적으로 일을 처리하여 성취감도 얻고 부담감을 덜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또 작은 생각이나 사소한 단서, 단순한 시선이 뜻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 속에 모두 9가지의 <유쾌한 나비효과>를 실었다.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각 내용의 말미에 '데일리 나비효과'라는 코너를 둬 독자들에게 실천할 과제를 준다. 손글씨로 편지 써보기, 이유 없이 감사하기, 하루 한 번 깜짝 친절 베풀기 등 별로 어려운 과제도 아니다. 

  감동적으로 본 것은 마지막 나비효과인 '작은 관심이 세상을 움직인다'에 나오는 사례들이다. 모로코에서 휴가를 보내다 가난한 장애 여성이 휠체어 없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을 보고 제3세계 국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공할 기능형 휠체어 제작을 시작하고, 급기야 성공하여 '무료휠체어재단'을 설립한 숀도퍼. 아동 노동의 부당함을 주장하다 죽은 파키스탄 어린이에 대한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고, 매일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아동이 많음을 알고 아동 착취를 근절시키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자유를'이라는 조직을 만든 크레이그. 고등학교 1학년 때 해외파병 미군에게 100만 통의 감사편지 보내기를 성공한 샤우나 플레밍.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고, '100만 번의 감사'라는 조직을 만들어 보낸 감사편지가 400만 통에 이르며 아직도 감사편지는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단다.

  "제가 단 한 사람의 삶에라도 감동을 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혹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인데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직장 동료나 주변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하거나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 만약 그래야 한다면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나비효과를 찾기를 바란다. 나도 내일부터 나만의 날갯짓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