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 카툰 - 보이지 않는 영과 혼의 세계를 찾아가는 카툰 라이프
오차원 지음 / 펜타그램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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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령과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몇 번이나  메일로 출간 소식을 알리는 책이 있었다. 오차원님의 『심령 카툰』이 바로 그것. 책의 저자인 오차원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책을 통해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관심이 간다. 왜냐면 컴 디자인 잘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럽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심심이 허약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게다가 귀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영매체질이라 더 어려운 삶을 살았지 않나 싶다.

 

  다 모아서 모두 50개가 되는 에피소드를 나름 재미있게 구성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인용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여유를 가진 나머지 본말이 전도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뭐 이 대목에서는 저자가 이 세상의 모든 혼령을 다 책에 담으려는 의도가 아니었기에 이해하고 넘어간다.

 

  책을 통해 저자는 자신처럼 심약한 체질의 독자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한다. 근데 중요한 것은 경고를 받는 사람의 정신 상태인데, 이 부분에 대한 책임공방은 일단 덮어 두고자 한다.

 

  사실 나 역시 오컬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인데,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접했다는 생각에서는 아이러니 하기 보다는 그 만큼 내 지식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지학이나 오컬트, 수비학 등 다양한 신비학 분야의 서적을 고루 섭취한 만큼 책을 구성하는 면에서는 알차고, 사실 남에게 빌려주지 않고 소장하고픈 책이다. 대신 이러한 신비학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환영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책을 통해 저자가 겪었던 사건들이 사람들에 따라서는 전혀 없을 수도 있을 것이고, 한 두가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나, 대부분의 경험를 공유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귀신때문에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을 위한 '귀신 퇴치의 방법'들이 21에피소드에 들어 있다. 강한 정신력, 긍정적인 마인드 등 16가지의 방법을 알려주지만 몇 가지를 빼면 그닥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귀신이 보이는 영매의 몸으로 태어났다는 작가. 자신은 눈에 보이는 귀신이 싫다고 하고,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을 자랑하고 싶지도 않다지만, 나 같은 범인의 입장에서 보면 부럽다. 하긴 귀신을 보면 뭐 할껀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6번 차크라(양 미간의 중앙에 위치한 영혼의 눈)가 열리는 경험을 한 번도 못해 본 입장인데 말이다.

 

  유체이탈과 목숨을 지켜 주는 실버 코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렘수면, 예지몽, 나이트메어 등 알아두면 유용할 것만 같은 정보들이지만 쉽게 권할 수 없는 것은 신지학이 가지는 일종의 선입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저자와 같이 영적인 세상을 맛 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림이 함께 하기에 책 읽는 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다만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제약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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