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교양상식 - 하룻밤에 정리하는 한국사회의 14가지 쟁점
오승현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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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가 전해 주는 정보를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미디어는 언제나 특정한 입장을 반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디어의 '시선'은 주관적이다. 어떤 사건을 선택하고 배제할 것인가부터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미디어의 시선에 포착된 사건들은, 미디어에 의해 선택되었다는 점에서, 이미 일정한 의미를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다. -p3


  하루에도 수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쉽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사건이 있는 반면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건도 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사건이 있는 반면, 계속 진행형이 계속되는 사건도 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와 진보라는 특별한 잣대로 편을 가르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사건도 있다. 이렇듯 특정 시기(時期)에 일어나는 사건(事件)들을 통칭하는 단어가 시사(時事)다. 그래서 시사를 많이 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입시에는 논술시험으로, 취업을 위한 시험이나 면접에는 시사나 일반상식으로 그 사람의 수학능력이나 인간됨을 파학하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정치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인들의 행태에 염증을 느껴 정치를 싫어하고 멀리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정치다. 일반적인 학문과는 다르게 특정 정책이나 사건이 이해관계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 첨예하게 대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뚝딱 교양상식>은 2008년부터 우리사회를 관통했던 커다란 이슈를 통해 찬 반 양측의 주장을  읽어보고 독자 스스로가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교양상식 서적이다.

  책은 2008년을 뜨겁게 달궜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교육정책의 변화, 비정규직 문제, 저출산과 고령화의 원인과 대책 등 찬반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촛불집회를 통해 배웠던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피의자 얼굴공개와 같이 기본권에 대한 찬반으로 이어진다. 이 밖에도 일본의 독도 도발, 미디어법에 둘러싼 논쟁, 남북 관계, 노무현 대통령 서거, 그루지아 사태의 본질,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의미, 신종플루이 대공습 등 무려 14가지의 시사 상식을 다룬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편에서는 권위를 없애려고 했고, 지방 분권과 지역구도로 일그러진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 낡은 시대의 금기인 국가보안법을 없애고자 했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좌절한 안타까운 이야기가 소개된다.

  본래 책은 <고교 독서평설>이라는 논술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취업 준비생이나 일반인에게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책 표지의 설명처럼 하룻밤에 우리 사회의 14가지 쟁점을 마무리 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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