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 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던 설득의 논리
마크 고울스톤 지음, 황혜숙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를 보다 보면 인질과 대처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인질과 협상하는 장면이 나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까지 걸면서 총격전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사실 영화에서는 협상이 잘 진행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다. 갈등이나 반전을 유도하는 것이 관객의 시선을 더 끌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이와 같은 영화의 한 장면을 겪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목숨을 거는 협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있다면 말이다. 해답을 책『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에서 찾아보자. 다만 정신과 의사가 쓴 글이라고 오해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하에서 말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의학 전문용어는 몇 개 밖에 안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정답은 크게 세 가지다.
 사람의 뇌는 결코 영장류의 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첫 번째고, 정신보다는 본능이 먼저 작용하는 편도체 납치라는 용어가 두 번째고, 공감하지 못하면 느낄 수가 없는 거울 신경세포의 결핍이라는 용어가 세 번째다.

 '편도체 납치'라는 용어를 쉽게 이야기 하자면 본능이 이성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한순간의 위협으로 이성을 잃고 상황이 종료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거울 신경세포의 결핍'이라는 용어는 조금 색다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고 내가 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가령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경기장의 분위기와 선수의 움직임 등에 동화되어 현장의 선수와 동일시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평상시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간과되고 넘어가는 부분이다. 그래서 거울 신경세포의 결핍 상태가 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저 자가 이 책을 통해 뇌에 대해 밝히는 비밀은 인간의 뇌는 결코 인간의 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서 시작한다. 맨 안쪽에 있는 포충류의 뇌, 그리고 그 것을 싸고 있는 영장류의 뇌, 마지막으로 둘러싸는 영장류의 뇌가 바로 그 것이다.

 결국 세 개의 뇌가 따로 논다는 말인데,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깝깝하다고 느꼈을 것들이 모두 이런 현상에서 주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전형적인 샐러리맨들이 숙독하면 정말이지 큰 도움이 되는 책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진가는 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정리하다가 말았지만 9가지(사람의 마음을 조정 하는 기본법칙), 12가지(상대를 우호적인 모드로 세팅하는 기술), 7가지의(난감한 경우를 벗어나는 방법) 저자 나름의 법칙이 있다. 대부분의 상황이 저자가 겪었던 상황이라 대처하는 법에 대한 설명이 쉽게 이해가 간다.

 인질극을 벌이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이지만 끝까지 가다보면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다. 진심을 담은 소통, 나와 상대방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소통에 문제를 겪고 있다면, 혹시라도 출세하겠다는 큰 꿈을 꾸고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