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천 권의 책을 읽는데 얼마나 걸릴까? 일 년에 백 권씩 읽는다면 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은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일 년이 오십삼 주정도가 되니 일주일에 평균 두 권은 읽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이 한권이 채 안된단다. 성인의 40%는 일 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책맹이란다. 그래서 '미치다'는 표현을 사용한 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경제, 경영, 문학, 철학, 역사, 종교 등 장르에 구애없이 천 여권의 책을 읽었고, 그 속에서 인생의 모든 해답을 얻었다는 작가 김애리. <책에 미친 청춘>은 인생의 맨토가 되었던 책을 통해 작가가 감명받았던 교훈을 책 속의 구절을 통해 알려주는 일종의 독서가이드 같은 책이기도 한 자기계발서다.

200여 권이나 되는 책의 소개만으로도 원하는 맨토를 만나는 길을 제시한다. 각 편마다 뒤에 소개하는 '책속의 책' 코너를 통해서다. 짧막한 작가의 감상이나 추천하는 사유 등이 있는가 하면 침대에 엎드려 읽거나 귤이나 까먹으며 읽으라는 재미난 충고도 있다. 그래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또는 어떤 종류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적격인 것 같다.

작가는 우리 모두를 쓰이지 않은 한 권의 책으로 비유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을 기왕이면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명작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잘못 쓰여진 인생이라면 지우고 새로 써 나가야 한다. 잘못된 인생의 나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것. 그것이 다섯 번이나 열 번이 되더라도 지금 당장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에 관한 책들이 많이 소개된다. 독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자기 자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란다. 뭐 내게 있어 여행은 독서에 도움이 많이 된다. 버스나 열차, 비행기나 선박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은 독서에 집중하기 좋기 때문이다.

작가의 블로그(http://blog.naver.com/aeri1211)에 들어가 보니 책 표지에 붓글씨를 써준 사람이 아버지란다. 그러지 않아도 책 표지에 붓글씨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문자 캘리그라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개되는 책 중 내가 소장하고 있거나 읽은 책은 겨우 7권 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 다시 닥치는대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역시 나는 작가보다는 책에 덜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문득 나도 책을 천 권 정도 읽고 나면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대로 딱 1년만이라도 책에 미치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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