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이-컨디션 인간 - 실패한 아침형 인간 등의 4세대 해법
김대우 지음 / 하이컨디션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성공의 비결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적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을 다루는 자기계발서라는 저자의 꼬임에 넘어가 책을 쥐게 되었다. 며칠을 투자해서 다 읽고 나니 저자에게 낚였다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하이-컨디션 인간>이란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오직 한가지만 실천하면 되는 한국형 자기계발서란다. 저자가 방황하던 시절에 산중생활에서 자연의 이치를 깨우쳤고 그 깨닳음을 같이 나누고자 무려 5년이나 걸려 집필한 책이란다.
결론을 먼저 내자면 이 책에서 말하는 자연의 이치는 골드신공, 골드바라는 것.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자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라는 것이다. 그것도 황금색 변을 하루에 한번 이하로 5분안에 시원하게 한방에 싸라는 것이 주제다. 이를 위해서 먹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과 어떤 음식이 골드바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지 스스로 경험을 통해 축척하라는 것이다.
골드신공이란 쾌변을 위해 먹거리를 배려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골드 마사지도 있다. 흔히 도인체조라고 손바닥을 비벼서 특정부위를 마사지 하는 것으로 자기암시를 걸면서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압을 하는 골드점혈법도 있다.
과식 보다는 소식을 하고, 육식 보다는 채식을, 편식 보다는 잡식을, 가공식품 보다는 자연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으로 꼭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아도 알고있는 내용들이다. 차게해서 먹지말고 따뜻하게 먹는 것도 마찬가지.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다른 건강서적과는 달리 육식, 편식 등을 무조껀 배척하지는 않는 점이다. 모든 기준은 배변한 결과물이 골드바인가 아닌가 하는 아주 단순한 물음으로 정리한다. 그래서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도 다음날 배변한 결과물이 골드바가 아니면 몸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 애매한 것이 이 책이 과연 자기계발서일까 아니면 건강서적일까 하는 부분이다. 책의 1/3을 넘길 때까지 나오는 내용은 아침형 인간이니 저녁형 인간이니 하는 지루한 설명이 몇 번씩이나 반복되고, 다른 사람들이 쓴 자기계발서는 거의 다 부정해 버린다.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적보다 더 월등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도 말이다.
건강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살아가는데 있어 성공하는 비결이 사실 부질없는 짓이다. 하지만 자기계발서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사고의 전환이나 불굴의 의지 그리고 꾸준한 자기암시와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건강해야 한다는 것은 논외인 것이다.
사실 담배를 끊고 부쩍 나와버린 배때문에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하이-컨디션 인간이란 운동 안해도 되는 인간이다. 먹는 것으로 모든 것을 조절해버리면 그만이다. 오히려 골드경공법을 익히고 과격한 운동을 금하라는 충고까지 한다.
제법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은 변비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대처법에는 마그밀 요법, 소금물 요법, 골드지압 골드마사지, 식초 음용법, 생감자 요법 등이다. 소금물 요법과 생감자 요법은 처음 듣는 것으로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 읽고난 뒤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핵심만 정리하면 몇 장 되지 않을 분량의 내용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글로 표현하다보니 저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집필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가장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저자가 고맙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진리. 그래서 저자의 주장대로 나도 골드신공 연마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하이-컨디션 인간이 되기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