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싱커블 에이지 - 끊임없이 진화하고 복잡해지는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시대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조성숙 옮김 / 알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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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 가능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복권과 같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도 존재하고 경마와 같이 도박이 성행하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책을 집필한 목적은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 개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믿음과 나눔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이 발생한 뒤의 조치는 그렇게 현명하지 못하다. 9.11 테러로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벌였지만 테러리스트는 오히려 늘어나고 진화하고 복잡해져만 간다.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자고 시행했던 신자유주의가 오히려 빈부의 격차를 더 늘어만 간다. 책에 따르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복잡계를 단순하게 오판한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모래탑 가설이란 덴마크의 물리학자인 페르 박이 내놓은 것으로 모래로 원뿔 모양으로 쌓아올린 모래탑은 불안정성을 향해 자기조직화를 추구하지만 임계상태에 도달하면 모래알 하나만으로도 모래탑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가설이다. 중요한 개념은 임계상태가 언제인지는 알 방법이 없단다.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복잡계라는 것인데, 이는 물리학에서 뿐만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도 아슬아슬한 균형 상태에 있으며, 개인의 사소한 일로 얼마든지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여러가지 사례가 나오지만 흥미를 끄는 부분은 닌텐도의 미야모토와 셈코의 세믈러다. 소니와 IBM이 보다 더 화려한 그래픽칩을 개발하는데 치중하는 동안 닌텐도의 미야모토는 단순히 게임기에 가속도계가 부착된 위(Wii)를 출시하여 대박을 터뜨렸다. 이유는 소니와 IBM처럼 조용히 앉아서 하는 게임과는 달리 화면을 보면서 같이 움직이는 게임을 선보였던 것이다.

셈코는 브라질의 엔지닝어링회사다. 불황에 언제 문을 닫아야 할 지 모르는 회사였다. 그래서 CEO인 세믈러는 노동자들과 머리를 맛대고 논의를 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모든 지출부터 노조위원장과 같이 결재하자는 요구를 받는다. 세믈러는 그 요구를 받아들인다. 불필요한 지출이 억제되면서 회사는 2달만에 흑자경영으로 돌아선다. 이에 세믈러는 이 세로운 운영체제를 더 오랫동안 경영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모든 직원들을 독립계약자로 전환시키고 회사의 모든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모든 직원이 스스로 연봉과 근무 시간을 정하게끔 한다. 물론 신제품 생산부터 제품 가격까지 모두 직원들에게 정하도록 한다. 공장부지 선정도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같이 후보 부지를 돌고 나중에는 직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결국 셈코의 CEO는 세믈러이지만 그는 회사의 직원의 수도 모르고 어떤 회사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남미에서 1억 6000만 달러 가치의 회사다. 결국 CEO 한사람에게만 집중되었던 권한을 직원들에게 나눔으로 상생하는 교훈을 알린다.

저자가 바라는 좋은 세상이란 기본적인 생존권이 보장되는 세상,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를 맺고 역사를 만들어 가는, 그리고 믿음으로 가득찬 세상, 그래서 소수에게 치우친 부와 권력이 분산된 세상이다.

가장 위대한 장수는 실재했으나 우리가 이름조차 알 지 못하는 장수들이다. 손자가 한 말이다. 왜냐하면 전쟁을 하지 않고 이겼기에 이름이 알려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맨 마지막 문장이 나에게도 대답을 강요한다.

이 시대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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