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에서 경영의 길을 찾다 - 고전의 숲에서 주워올린 경영의 지혜
김우일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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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에 불과한 고사성어에서 우리는 옛 선인들의 지혜를 배운다. 무심코 사용하는 것이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수 천년 전에 이미 이런 지혜를 가졌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많다. 

자기계발서적을 통해 성공하는 비결을 찾지만 그 해답은 천차만별이다. 물론 긍정론이나 강한 자기암시처럼 공통적으로 다루어 지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책을 집필한 사람이 자기의 기준에 맞게 쓰다보니 책을 읽는 입장에서 보면 비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만의 성공 비결을 찾으면 찾을 수록 점점 오리무중인 경우가 생겨나는 것이다. 

<고사성어에서 경영의 길을 찾다>라는 책은 제목 그대로 경영리더가 알고 실천해야 할 내용을 고사성어에 담긴 지혜를 통해 풀어나가는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한 책이다. 그래서 보통 경영학서적과는 조금 다른 것이 아무나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는 점일 것이다. 다만 일부 경영마인드에서 고사성어를 다르게 해석한 부분에 대해서는 헷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령 '기사회생'이란 말은 '죽었다 다시 살아난다'는 말이지만 이 책에서는 '기사회생은 없다'고 하는 대목에서 사용한다. 또 '다다익선'이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는 뜻인데 이를 '생각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한다'는 대목에서 사용한다. 그래서 세심하게 읽고 저자가 의도하는 뜻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왜냐면 기사회생을 설명하는 곳에서는 기업에는 기사회생이 없다고 단정짓는다. 다만 연장되는 것일 뿐이다. 또 생각을 많이하면 할수록 기업에 보탬이 된다는 것. 그래서 다다익선이라는 고사성어를 고른 것이다. 

전반적으로 아는 고사성어 보다는 모르는 고사성어가 더 많다. 나도 고사성어는 달인 정도는 안되더라도 제법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짧은 지식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경영학적인 가르침을 소제목으로 뽑고 그 다음 고사성어와 뜻을 풀어주고 왜 그래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난 뒤에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래서 경영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고사성어와 그에 얽힌 이야기만 읽어도 되는 책이다. 

재미있는 표현이 있었다. GAG man 이다. 기업에서 조심해야 할 유형으로 저자가 직접 만든 단어란다. Gambling, Alcohol, Girl 의 머릿글을 딴 글자다. 도박을 좋아하는 직원, 술 좋아하는 직원, 여자를 좋아하는 직원은 회사에 해를 끼치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인데 사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회사에 해를 끼친 사람들을 조사해 보니 저런 사람들이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 모두 회사에 해를 끼치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경험이 이 책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대우그룹 마지막 구조본부장이었고, 다년간 경영컨설턴트를 했기에 경험했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영의 기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조금 이상하다가도 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돌아오게 한다.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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