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공주실록 - 화려한 이름 아래 가려진 공주들의 역사
신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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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에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쿨한 형 장동혁을 통해 국사과목이 선택과목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작년 11월 17일.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서 현 정권이 날치기로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만들었단다. 동혁이형 말마따나 중국이나 일본애들 툭하면 역사왜곡 해대는데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대처할 것 아니냐라는 올곧은 발언을 했다. 최근 독도 이야기 때문에 약올라 죽겠는데 정말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일본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때도 있다.

조선시 대의 역사는 비교적 참고할만한 서적이 많기 때문에 재미있는 주제로 그 시대를 연구한 서적이나 그 당시 사회를 배경으로 쓴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사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 조선공주 실록>이라는 책은 제목이 사실 좀 특이했다. 조선시대는 유교문화가 근간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 여성에 대해서는 많이 소홀히 다루어 진 사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족보는 여성의 경우 출가하게 되면 본가의 족보책에서는 언제 누구에게 출가했다는 것으로 기록이 끝나버린다. 출가외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공주 역시 그렇게 많은 기록이 남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제목이 호감을 끌었던 것이다.

저자의 머리글을 통해 공주라는 말이 중국 황제의 딸들을 혼인시킬 때 '삼공(三公)이 주관(主管)'했기에 생기는 말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또 조선왕조 500년 동안 27명의 왕과 추존된 5명의 왕으로 부터 38명의 공주와 78명의 옹주, 도합 116명이나 된다는 것도 놀랍다. 특히 부록편을 보면 태종의 경우 4명의 공주와 13명의 옹주로 무려 17명이다.

<조선공주 실록>에서 다루는 공주나 옹주는 모두 7명. 조선시대 부마간택의 역사적 연원이 되었고, 후에 남이장군과 신사임당으로 핏줄이 이어지는 정선공주, 권력투쟁에 휘말린 경혜공주, 정명공주, 효명옹주, 화완옹주, 그리고 외국에 인질로 잡혀간 의순공주와 덕혜옹주의 삶을 다룬다. 물론 사료의 부족으로 많은 한계점을 가졌기에 일부는 추측할 수 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책 을 덮으면서 공주나 옹주가 살았던 삶은 국익이라는 이유로 희생된 삶이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불과 몇십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본보기로 쇄뇌 당했던 신사임당 역시 자신의 삶을 희생당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특히나 병자호란후에 임금의 딸이 아니라 양녀로 공주가 되어 청나라 섭정왕 도르곤에게 시집을 가게되는 의순공주. 공주의 삶은 국익을 위해 희생했지만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오랑케에게 몸과 마음을 더렵혔다고 손가락질 당했다. 그러고 오래지 않아 병들어 죽었다는 사실은 마음을 안타깝게도 한다. 또 덕혜옹주의 경우 1989년에 돌아가셨으니 제법 자료가 많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렇게 상세히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조선시대의 역사는 가까운 역사일수도 있고, 먼 역사일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좋은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해본다.

요즘 다산책방에서 소설로 출간된 <덕혜옹주>를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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