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야외 인물사진 촬영 테크닉 - Neo Kim's 상황, 장소, 시간에 따른
김형걸 지음 / 정보문화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훨씬 전에 가지고 있었던 필름카메라가 한대 있다. 캐논인데 지인에게 선물받은 카메라로 초점이나 노출을 수동으로 하나 하나 맞춰줘야 하는 전형적인 수동카메라다. 대신 초점이나 노출을 정확히 맞추고 찍은 사진을 인화하면 사진 하나는 정말 끝내주게 잘 나오는 카메라다. 그런데 지금은 디지털카메라에 밀려 이젠 장농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 사진사가 있어야 하는데 전문 사진사가 없어 부서 전 직원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시절인 1995년부터이다. 물론 필름카메라다. 그래도 노출이나 초점은 반자동이었다. 셔트를 살짝 눌러주면 맞는지 안맞는지 알려주는 카메라. 그 당시 내 아이 둘이 모델이었다. 그래서 나 아들 둘은 1995년에 찍은 사진이 유달리 많은 이유다.

사실 DSLR 카메라를 장만할 기회는 몇 번 되지 않았지만 번번히 아내의 반대로 무산되어 버렸다. 비싸다는 이유때문에 그렇게 몇 번을 무산 당하고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산 카메라가 똑딱이 카메라다. 작년 연말에 구입한 삼성 VLUU ES17 모델로 1200만 화소짜리인데, 그래도 초보적인 기능이 있어 사용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사진 찍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 구도나 노출, 측광 등에 대한 목마름을 항상 가지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DSLR 야외 인물사진 촬영 테크닉>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지식을 접하게 되어 좋았다.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뉜다. 첫 파트는 카메라의 일반상식을 다룬다. 바디와 랜즈, 기타 액세서리 등 장비에 대한 부분과 카메라 세팅법 그리고 노출과 측광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물을 눈으로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둘째 파트는 구도에 관한 것이다. 프레이밍에 따라 찍는 사진의 종류, 위치를 나타내는 앵글, 그리고 가로 구도부터 8가지에 달하는 일반적인 구도에 관한 정보가 나온다. 제공하는 사진을 가로,세로 3×3으로 분할하여 설명하였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셋째 파트에서는 플래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플래시와 노출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출력물을 사진으로 비교할 수 있어 이해를 돕는다.

넷째 파트가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계절, 장소 및 상황에 따른 촬영법이다. 사진은 빛과 배경을 카메라에 담는 예술이다. 그래서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에서 찍는 사진이라도 상황에 따라 또는 찍는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눈이 온 배경이라면 일부러 플래시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등의 촬영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파트다.

마지막 파트는 보정이다. 포토샵을 이용하여 원판 사진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정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보정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초보자라 하더라도 몇 번만 반복하다 보면 금방 기능을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인물 사진의 프레이밍에 따라 풀샷(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오는 사진), 니 샷(무릎까지), 웨이스트 샷(허리까지), 바스트 샷(가슴까지), 클로즈업 샷(쇄골까지) 등으로 구분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런 것도 모르고 그냥 프레이밍 속에 억지로 사람을 집어넣으려고 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비록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똑딱이 카메라지만 이 책에서 배운 구도와 기본적인 촬영법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똑딱이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인물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쉽게 쓰여졌고, 제목처럼 상황, 장소, 시간에 따라 다양한 테크닉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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