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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정권 - 탈세와 부정으로 얼룩진 오바마 정권의 이면
미셸 말킨 지음, 김태훈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와 제목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래서 서슴없이 골랐다. 사실 버락 오바마는 전세계 많은 청소년의 롤 모델이 되는 미국 대통령이다. 그런데 <기만의 정권>이라니. 책을 반 이상 넘기기 전까지만 해도 몰랐다. 그런데 반을 넘기고 나니 지금껏 봤던 내용이 뭔지, 그리고 왜 이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흠집내기 위해서 글을 쓴것처럼 보였고, 꼭 우리나라에서 억지 부리는 뉴라이트의 변명을 듣는 것 같았다.
보수가 진정한 보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부라도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서양 역사를 통해 검증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니다. 이건 뭐 보수인지 아닌지 구별조차도 안된다. 안타까운 것은 그 조차도 관심 밖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틈만 보이면 왜곡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덕에 잘난 국회의원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누가 봐도 불쌍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세금을 몇 년째 안내는 사람. 도덕적인 흠결이 있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데려다 준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데, 그럼 탈세하고 도덕적인 흠결이 있는 사람들을 고용한 멋진 우리 대통령은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까? 삼겹살 1인분 가격도 모르는 사람을 경제수장으로 내세우면서 서민경제를 책임지겠다고도 했고, 지금은 다른 이야기 하는 사람이 대통령인데.
반대를 위한 반대가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필요 없을 때에 반대를 하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쓴 사람이야 명확한 근거라고 내세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은 이 책에서 까발리는 것보다 더 정치자금에 대한 기부금은 투명하게 처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적어도 우리 나라처럼 아직도 권력의 힘으로 유언비어 맘대로 퍼트리는 것을 즐기는 데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철 없는 뉴라이트의 주장에 잠시나마 동조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부끄럽기 짝이 없다. 동조했다기 보다는 가만 있다가 이상한 자리에 같이 있는 것을 방관했다는 이야기가 더 정확할 것 같다.
역사는 절대 한쪽으로 흐르지 않는다. 때로는 옆으로 빠지기도 하는 것이 역사다. 다만 그 역사를 이루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가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 약간 달라질 뿐이다. 그리고 거대한 물줄기에 대한 판단은 아무리 장난치고 싶어도 안될 뿐이다.
처음 이 책을 손에 쥐었을 때에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과연 오바마 정권에 대해 어떤 냉철한 비판을 가할까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어느 잡지에선가 오바마 정부 역시 부시 정부와 다를께 없을 것이라고 한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좌파도 아닌 사람들을 좌파로 몰아버리는 꼴이나 오바마 정부에 대해 노골적으로 하는 저속한 표현들, 우리나라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생각에 씁쓸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