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대화
수라 하트 외 지음, 정채현 옮김, 캐서린 한 감수 / 아시아코치센터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자녀의 양육은 모든 부모의 공통 관심사다. 자녀가 올바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세계 어디서나 같은 마음이다. 맛벌이 부부가 늘어난 최근에는 자녀와 함께할 시간이 좁아졌다. 그래서 자녀와의 대화가 자녀와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다. <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대화>는 부모에게 아이들과 대화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비폭력대화는 연민의 대화, 삶의 언어, 기린 언어라고도 한다. 기린 언어라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린은 육상동물 가운데 심장이 가장 크고 목이 길어 시야가 넓고 크게 본다. 이에 반해 자칼은 땅에 낮게 달리기때문에 사물을 보는 시야가 좁아 선택의 폭도 좁다. 그래서 이러한 비공감 언어를 이 책에서는 자칼 언어라 칭한다.

1장은 자녀와의 대화의 기본틀이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성품과 행동을 보면서 배운다. 아이들도 존중받고 협력받아야 하는 존재이고, 부모나 아이들의 욕구는 모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이야기는 존중과 협력이다.

책에서는 이를 위해 7가지 비결을 나열해 놓았다. 2장이 바로 그 내용이다.

첫째,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해야만 돼'보다는 '하고싶은 것', '선택하는 것'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특정한 행동속에 숨어있는 바라는 욕구를 정확히 찾아내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욕구와 수단방법을 정확히 구별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셋째, 가정이라는 소속감과 안정감,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아니오' 뒤에 있는 '예'를 찾아라는 것. 사람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듯이 가정이라는 작은 안정적 소속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넷째,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을 격려하라는 것. 특히 아이가 주는 선물을 고맙게 받아들이면 아이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도 행복감을 느꼈다면 선물을 받은 것이란다.

다섯째, 존중의 언어 사용하기다. 서두에 밝혔던 기린 언어 사용법을 밝힌다. 대화를 진행하면서 평가하지말고 관찰하라는 것과 강요하지 말고 부탁하라는 것이 주요내용. 특히 관찰-느낌-욕구-부탁 으로 이어지는 기린 언어로 표현하고 공감하는 연습은 매일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갈등이 생기면 아이와 함께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라는 것. 갈등의 뒤에는 충족하지 못한 욕구가 있기 마련이지만,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그래서 잘못한데서도 배울 수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가정을 '잘못을 들춰내지 않는 곳'으로 만들라는 것. 이 대목은 예전에 읽었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에서 언급했던 '뒷통수 치기'를 하지말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3장에는 책에서는 가족이 모여서 욕구 리스트나 욕구 만다라 만드는 방법, 줄 수 있는 선물 목록을 만들기, 자기 욕구 평가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 보면 제법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결국 요점은 처음으로 돌아간다. 존중과 협력을 통해 아이와 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같이 찾아나가는 것. 그것이 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대화라는 것이다. 책에는 25페이지 분량의 실제 사례들을 소개한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고, 대부분의 사례는 결국 자칼 언어를 대신 기린 언어를 사용해서 얼마든지 갈등을 해소하고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했던 대화가 자칼 언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당장 기린 언어로 대화법을 바꿔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내일부터는 의식적으로 평가와 강요대신 관찰과 부탁으로 화법을 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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