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인생을 망친다 - 우리 아빠는 술 쬐금만 줄이면, 최고야!
김태광 지음 / 전나무숲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작년에 내가 한 일중에 가장 잘했다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담배를 끊은 것이다. 6월 1일부터 끊었으니 일단 6개월 고비는 이미 넘겼고, 3년의 고비까지는 한참이나 남았다. 아직까지도 담배냄새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사실 담배 끊으면서 늘어난 것도 있다. 하나는 술 마시는 횟수다. 갑자기 늘어나 버렸다. 또 다른 하나는 똥배다. 앉아 있으면 부담갈 정도까지 느껴진다. 그래서 연초에 올해는 술 마시는 횟수를 줄이고 운동을 해서 뱃살 빼기로 작정을 했더랬다. 그러나 결과는 작년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김태광소장은 <괜찮아, 이제 시작이야>라는 청소년을 위한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올 연초에 금주까지는 아니어도 절주까지는 해야 겠다는 결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술이 인생을 망친다>라는 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이 다른 서적들과 차별을 주는 건 여러가지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사례의 주인공은 내 이웃이고, 직장동료이고, 친한 친구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술로 인한 실수들이 이어지고, 때로는 술자리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고민들이 이어진다. 나 역시 이들처럼 술로 인한 실수가 많은 사람중 한사람이라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책 중간에 알코올중독 자가진단 테스트가 있어 수첩 꺼내들고 바로 테스트를 실시해 봤다. 테스트1은 음주 횟수나 습관 등을 묻는 진단인데 10문항에 25점이 넘으면 알코올중독이란다. 다행히 24점이다. 그런데 15점이 넘으면 문제 음주자란다. 테스트2도 비슷한 진단인데 12개의 질문중 4개 이상이 "예"일 경우에는 알콜중독 상태란다. 무려 5개가 나온다. 제길 내가 우려했던 알코올중독이다. 알코올의존증 측정표도 있다. 16개중 한개라도 나오면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단다. 4개나 나온다.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왔다.

저자는 이 책속에 술을 조절할 수 있는 PPR 기법을 소개한다. 요약하면 이렇다. 딱 1분 정도, 과거(Past) 술 마시고 가장 크게 실수한 것을 기억해내고 부끄러워하고, 이어서 술 마시지 않은 지금 현재(Present)를 느끼면서 안도한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은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고 뭔가를 보상(Reward)한다. 간단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상이다. 보상은 갖고 싶었던 물건으로 할 수도 있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것이라도 좋고, 취미활동이라도 괜찮다.

술을 조절하겠다면 몇가지를 직접 작성해보란다. 술에 쓴 돈을 적는 술계부, 술 먹고 잃어버린 물건을 기록해보고, 술 먹고 다친 경험도 적어보고, 술때문에 관계가 소원해진 사람 이름도 적어보란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돈을 술에 낭비하였는지, 또 술로 인해 물건을 잃어버려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았는지, 또 술때문에 내 몸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마지막에는 술때문에 서먹서먹해 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으며, 술을 조절해야 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난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트레스 해소법도 나온다. 운동, 여가활용, 일과 개인생활 구분, 일에 대한 집착 버리기, 유연성 있는 사고 등이다.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도 풀어준다. 맞는 말이다. 다만 얼마 정도가 적당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게 문제지만. 오히려 많이 마시면 몸이 망가지고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이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결국 조절하지 못한다면 끊어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금주는 정말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조절하는 방법을 직접 시도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서 퍼스나콘 부터 고치기로 했다. 본래 술을 좋아했기 때문에 소주마시는 아버지가 내 퍼스나콘이었는데, 안경올리는 권팀장으로 바꿨다. 정말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올해는 정말 술을 조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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