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도시락 - 맛있고 간편한
김정훈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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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다. 대신 과학을 알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지식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원리를 알면 다른 곳에 써먹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특히나 과학적인 원리를 안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과학도시락>은 내게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나도 생활과학에는 남보다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59개에 불과한 과학지식중 알고 있는 것은 고작 두 개 밖에 없었다. 그것 마저도 뉴스로 봤던거 말고는 없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여덟 개의 도시락이 나온다. 각 도시락마다 속에 든 것도 다양하다. 과학의 종류가 다양한 까닭이다. 대략 의학, 생활과학, 스포츠역학, 생물학, 천문학 등에 미래에 보편화 될 과학기술과 괴짜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까지 어떤 도시락을 먼저 먹을지는 독자 마음이다. 

내가 맛있게 먹은 도시락은 미래로 나아가는 첨단 기술 부분이다. 버튼 없는 엘리베이트, 초전도기술, 유전공학, 일렉트로웨팅, 인공강우, 나노캡슐, 금속산화물, 밀리미터파 등 미래를 열 첨단기술은 무궁무진하다. 그중 몇 개의 분야에는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한다. 가슴이 벅찬 일이다. 

또 괴짜 과학자들의 비밀노트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원소를 발견한 화학자 쉘레와 핵물리학의 문을 연 닐스 보어, 그리고 우리나라 실학자이며 조선의 과학자였던 홍대용의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노벨상과는 다르게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이그노벨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쇠똥에서 바닐라맛 향료를 추출해낸 일본의 야마모토 마유 박사. 이그노벨상 화학상을 받았단다. 근데 기업에서는 외면했다고 하는 부분에서 김동리의 <K박사의 연구>라는 단편이 떠오른다. 

일곱번 째 도시락을 먹으면서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봤던 유우머다. 무중력상태에서는 볼펜의 글씨가 안 써진단다. 그래서 나사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결국 무중력상태에서도 글씨를 쓸 수 있는 펜을 개발해 냈단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볼펜을 사용하지 않고 연필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 또 영화 한편이 생각났다. <레드 플래닛>이다. 미국의 로켓이지만 운영체제는 구 소련이 만든 것으로 나온다. 뭐 우리의 이소연박사가 우주여행을 할 때 타고간 우주선이나 묶었던 우주정거장이 다 구 소련제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주 정복에 들였던 공은 미국보다 러시아가 한 수 위임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일 것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중 하나를 공개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왼편에서 속삭여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책에서 답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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