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경영 블로그 -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자기경영의 결정판
동시야 지음, 김수연 옮김, 정쯔 그림 / 미다스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경영학에 대해서는 완전 깡통이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관심을 가진 부분은 자기계발이었다. 하지만 대략 열 권도 읽기도 전에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그래서 조금 타켓을 옆으로 돌려 겁도 없이 경영학 쪽으로 갔다. 다행히 딱딱한 주제인데도 편하게 읽었다. 

피터 드러커라는 사람은 내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다. 뭐 어차피 옆으로 시선을 돌리기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상관없을 듯 하다. 그런데 많은 부분이 자기계발 부분과 겹친다. 그럴 슈 밖에 없는 것이 책 앞부분에서 밝힌 '누가 경영자 인가?' 하는 부분이다. 

경영학을 거론하는 것은 기업의 오너가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 뒤에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막연히 오너가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결국 경영이란 오너가 기업이 잘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과제가 나온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경영자가 해야할 부분이 바로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효율적으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최대의 이슈다. 그래서 그 것을 만들기 위해 자기관리도 필요하고 혁신이나 창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상이 남는 대목이 있다. 경제후진국은 없고 경영후진국만 있을 따름이라는 169번째 이야기다. 똑 같은 조건에서 똑 같이 시작한 포도농장이라도 경영할 능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양질의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 난다는 것. 이는 국가경영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솔직히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미래사회에 대한 언급은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다만 내가 성공했을 때에 대한 그림만큼은 또렷하게 나오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미래사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과감하게 밝힌다. 특히 지식사회가 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현실에서 느끼는 바다. 국경이 없어지고, 유동성이 증가하고, 누구든지 '생산 수단'인 지식을 쉽게 가질 수 있다는 것, 결국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그래서 글로벌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저자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경영학자가 아니란다. 자신의 직업은 문필가란다. 그러면서도 사회생태학자라고 말한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말은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워라는 것 쯤 되겠다. 

책 가운데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인터뷰 마지막을 장식하는 말이 너무 멋있어서 인용하고 싶다.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으니 다음과 같이 답한다. 

단순하다. 이말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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