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 - 하룻밤에 만나보는 세계적인 박물관 탐방과 기행 단숨에 읽는 시리즈
CCTV 지음, 최인애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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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유명한 박물관이나 처음 듣지만 흥미있는 박물관을 소개한 점은 너무나 고맙게 생각합니다. 특히 스웬덴의 민속박물관이나 네덜란드의 나무신발 박물관 그리고 싱가포르의 우표박물관 등은 제가 처음으로 접해보는 박물관이라 더 더욱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덤으로 미술관까지 말입니다.

책 서문에 케이블TV에 나온 것을 옮겼다고 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편의 다큐를 보는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에 있는 각종 사진들을 화면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나래이터가 해설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고, 이교수, 임교수가 서로 대화를 통해 진행하는 것, 그리고 박물관장들이나 실습선생님들이 나와서 박물관을 소개하는 것이나 아이들과 같이 수업하는 장면 같은 것들은 자연스럽게 화면이 그려져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나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다큐를 제작한 것이 중국이라는 겁니다. 결국 중국사람의 눈으로 영상물을 만들었고 그 영상물을 통해 이 책이 나왔다는 거죠. 그러다보니 자연히 우리와는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 너무 아쉽더라는 거죠. 대표적으로 몇 군데를 보면 해당 박물관에 전시하는 중국의 고대 유물사진이 나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은 사진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또 여러 곳에서 목격되지만 그림도 없는 상태에서 그림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한 부분도 나옵니다. 특정 화가에 대한 설명이 너무 지나치리 만큼 나열된 것도 본래 방송용이었지만 책으로 편찬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박물관에 대한 책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작품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그래도 작품 사진을 옆에 두고 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싶네요. 모나리자 그림의 도난사건처럼 한눈에 쏙 들어오게 하는 것은 참 좋았거던요.

단숨에 읽긴 읽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소개한 부분은 국립민속박물관 밖에 없습니다. 뭐 그 곳에 대한 설명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진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김치 말고는 없다는 데 대해서는 너무나도 속이 상하더군요.   아마도 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가보지 못한 것 같더군요. 가 봤으면 분명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도 나왔을 텐데 말입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우리나라에도 세계 유수의 박물관을 연구차 다니고 오신 교수님들 많이 계실텐데 그 분들이 이런 책을 쓴다면 아무래도 다른 이야기가 많이 나올 듯 싶습니다. 예전에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씨가 쓴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보면 세계 각 국의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보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 6개 언어는 거의 옵션처럼 따라 다닌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서경덕씨 마지막으로 한국 홍보를 하겠다고 한 것이 한글 프로젝트였습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시작하여 한국어 음성서비스와 한글로 된 안내문을 하도록 성공한 사례는 저까지도 너무나 가슴이 벅찼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어를 몰라도 전 세계 어느 박물관에서나 우리말로 안내를 받는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단숨에 읽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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