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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하다 케이스케 지음, 고정아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제 로드레이서 비앙키를 타고 동해(책에서는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음)를 따라 북쪽으로 일탈하는 청소년의 성장소설이 새롭다. 일탈하는 동기도 그냥 단순하다. 충동적으로 시작한 가출(?)이 특별한 목적없이 북으로 계속 달리다가 가는 중간에서 즉석에서 경로를 결정하고 또 달린다.
중간중간 휴대폰을 통해 친구들과의 연락은 계속하지만, 여자친구에게는 몸이 불편해 쉬고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학교에도 마찬가지고. 그러면서 때로는 공원에서 노숙으로, 때로는 온천에서 하루밤을 묶어가며 계속 달린다. 자전거로 하루에 200킬로미터씩 5일동안 무려 1000킬로미터를 말이다.
저자가 20대라 그런지 조금 실험적인 면이 있는 소설이고, 분량이 그렇게 길지않아 읽는데는 불편이 없었지만, 지명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해하는데는 상당히 힘들었다.
전철을 타고 결국 되돌아오게 되지만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자전거를 조립해서 여자친구인 세나의 집으로 달려가는 혼다의 뒷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놓았다.
석양이 바로 뒤에서 비쳐와 비양키에 올라탄 내 그림자가 도로 위에 길게 뻗었다. 나는 기어를 한층 무겁게 하고 속력을 내면서 태양이 저무는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마지막 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