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 경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미네르바 박대성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다음 아고라에서 우리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었던 인물이 있었다.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렸던 사람 미네르바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스무딩 오프레이션이라고 하는데, 현 정부 들어서 그것을 까발렸다가 국가에 큰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기소된 사람이다. 근데 사실로 밝혀진 것을 항소하는 검찰이 있는 우리나라 정말 짱(?)이다.

경제학이란 학문은  대부분이 국가나 사회를 중심에 둔다. 그런데 이 책은 개인인 내가 중심이다. 어쩌면 미네르바 이야기처럼 내가 힘든데 무슨 경제가 어쩌고 저쩌고 하느냐는 말이 맞다. 사실과 진실이 다르다는 것, 그래서 진실을 까발리기 위해서는 엄청 큰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에 사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 맨 처음 책장을 넘기면 보이도록 해놨다. 맞다. 그의 이야기처럼 헌법의 보호를 받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싶다는 절규가 유난히 돋보이는 책이다.

삽질하는 정부. 삽질하는 대통령. MB 노믹스란 앞에 열거한 거다. 이 책에 따르면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반대다. 박정희대통령때는 그래도 없는 고속도로라도 뚫었고, 그래서 일일생활권이라는 말이라도 만들어 냈지만, 이 정권이 하는 21세기 새마을 운동에서는 그런거 없다. 저탄소 녹색성장 이라지만 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한 지원 다 끊어 버린다. 뭐 복지예산에 드는 돈이 많다고 다 까버리고 알아서 자립해라고 하는 마당인데 말이다.

예전에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들을 읽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의 위안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미네르바의 촌철살인같은 날카로운 지적들. 물론 이 책에서 역시 그런 포스는 느껴지지만 왠지 약해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현 사회의 문제점을 통열하게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

자원외교가 중요하다고 떠드는 사람들, 그리고 선진국 물 먹었다는 사람들. 어쩌면 영화 <아일랜드>에서 본 그 이상한 복제된 대통령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대통령일지도 모른다. 북한에 있는 엄청난 지하자원을 전부 중국에 뺏기면서도 <비핵개방 3000>을 포기못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이지 모르겠다.

너무 원론적인 내용으로 계속 가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경제적인 환경을 느끼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 역시 완벽하지는 않아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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