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장
브래드 바클리 외 지음, 권소아 외 옮김 / 가쎄(GASSE)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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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와 루크는 18살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과정에 있고, 대학가기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 디즈니랜드다. 아이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곳 디즈니랜드. 그 곳은 정말 꿈의 공장이다. 약간의 예외는 있겠지만 말이다.


나 에게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간의 여유가 있는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의 기억으로는 아르바이트를 한 기억은 없다. 지금은큰 아들이 올해 수능 끝났고, 모 대학 수시전형에 합격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지만, 나는 정말 그런 기억이 없다.

아 이들의 꿈의 동산인 디즈니랜드에서 파업이 일어났다. 일하던 각종 케릭터들이 파업을 한 것이다. 백설공주도, 신데델라도,인어공주도, 그 짝 역할을 했던 왕자들 그리고 군사들, 여기에 다람쥐 구조대의 주인공인 칩과 데일도, 피노키오도 다들 파업에동참했다. 큰일이다. 아이들의 꿈동산에 각종 케릭터들이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체인력을 투입한다. 그것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소년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해서 빈자리를 채운다.

엘라가 맡은 역할은 신데델라다. 엘라가 그 역할을 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별거 아니다. 의상이 딱 맞았기 때문이다. 다른지원자는 의상을 줄이거나 늘여야 하기 때문에 운좋게 걸렸다. 아니 스토리 진행상 운명적으로 맡게 되었다고 해야겠다. 더구나루크와는 달리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부모로 부터 버림받은거나 다름없는 상태다.

루크가 맡은 역할은 다람쥐 데일의 역할이다. 아버지와 형이 운영하고 있는 괜찮은 자리를 잊기위해 이곳 디즈니랜드로 왔고, 이 곳에서 자신에게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묻는다.

신 데렐라 엘라에게는 근사한 프린스 차밍인 사랑하는 마크가 있고, 다람쥐 데일 루크에게는 같은 다람쥐 구조대원 칩으로 사랑하는캐씨가 있다. 엘라에게는 삶이 힘들고 고달프지만, 루크에게는 짜여져 있는 삶 자체가 그저 싫을 뿐이다. 결국은 갈등다운 갈등하나없이 두 커플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각자가 힘들어 했던 것들을 조금씩 이해하고 풀어 나간다.

꿈의 공장은 인공적이다. 고사리 손을 끌고 오는 부모들을 통해 공원이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거짓 환상을 심어주는 듯 하지만, 결국강요당한 꿈은 끌려온 아이들에게는 귀찮은 일에 불과한 것일뿐. 그 꿈이 환상으로 보여지기 위해 등장하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유일한 늑대케릭터인 베르나를 통해 꿈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공장으로 대변된다. 그것이 루크가 처해있는 환경과 비교되어가고,마법과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통해 깨쳐 나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두 사람의 작가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가지만 막힘이 없다. 저자가 둘이라는 것, 그리고 번역 역시 두사람이했다는 것을 책에 표시하지 않았다면 한사람이 쓰고 한사람이 번역했다고 해도 믿을 수 밖에 없는 문체가 신기하다.

부끄럽지만 스노우 글로브가 뭔지 몰랐다. 인터넷 검색하고 알았다. 플립 플랍도 마찬가지다. 뭐 그래도 괜찮다. 오랜만에 동화같은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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