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널리지 1 - 과거.현재.미래편
장익산 지음 / 제이앤씨커뮤니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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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된 소제목들을 보면서 신비학 내지는 음모론에 대한 책인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종교에 대한 책이라 적지않게 놀랐다. 

처음에는 고대신화쪽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나 싶더니, 그것이 성경에 나오는 노아 이전의 시대이며 창조론에 무게를 주어 강조하는가 하면, 지금 유통되고 있는 각종 지식이 거짓이며, 참된 지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부정하고 의심하면서 깨닮음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좀 어째 황당하기도 하다. 

처음의 이야기처럼 노아 시대 이전의 인류는 저자 말대로라면 7~800년 이상의 수명으로 아주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이루고 살았다고 했는데,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간단하게 정의를 내리는지 근거 서적에 대한 내용조차 하나도 없다. 있다면 오로지 그것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몇 장의 사진뿐. 

종교가 중세시대를 지나오면서 암흑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야 고등학교만 나와도 다 아는 사실이니 언급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그런 역사적인 사실들 때문에 카톨릭을 음모론의 중심으로 몰아가면서 나쁜 종교라고 단정해 버리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논리 비약으로 밖에 생각이 안된다.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는 다 이단이니 배척해야 한다는 논리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지금 미국은 해체과정을 겪고 있는 군사력만 거대한 깡패나라다. 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옮겨오는 중이고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가 그래왔듯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종교가 권력과 손을 맞잡으면 민중이 도탄에 빠진다는 말은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 왔기 때문에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유일신이나 유일교를 국교로 지정한 나라를 굳이 끌어들이지 않아도 될 일이었고, 지금 남미 일부 나라에서는 진보의 씨앗이 뿌려지고 결실을 맺는 나라도 있기에 오히려 잘못된 주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카톨릭이 이집트의 태양신 숭배사상과 여러가지 토속신앙이 접목된 종교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유대교에 대해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해 지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듯 보이는 것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도 많이 치우쳤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나는 종교를 믿지않는 무신론자이지만 종교와 관련해서는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 다른 종교는 다 나쁘니 믿지 말라는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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