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의
서경덕 지음 / 종이책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와 가깝고도 먼 이웃인 일본. 이곳에서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것이 있다. 강제징용이나 종군위안부에 대한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그리고 독도가 저네땅이라고 우기는 망언들. 이제는 과거를 빨리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진취적으로 나가야 하는 시점에 계속 과거속에 사는 사람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자칭 뉴라이트라고 지칭하는 양반들의 역사관을 보자면 이 사람들 왜 우리나라에 사는지 모를 정도다. 

책표지에 지구의를 들고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서 있는 청년. 이 책은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터지,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에 국가가 하지 못한 것을 전세계에다 대놓고 광고한 서경덕씨의 자기계발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참으로 대단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90년대 초반에 대학을 재수했고, 대학 들어가자마자 <생존경쟁>이라는 대학연합 문화 동아리를 만들어, 서울정도 600년 행사를 계기로 실시되는 타임캡슐 프로젝트에 "서울시 400후의 모습은 분야별로 어떻게 될까?"라는 참신한 주제로 처음으로 주목받게 된다. 

2002 월드컵 유치가 한창이던 시절 전국 대학생 축구대회를 기획하여 월드컵 홍보에 목메달기 시작한다. 그러다 군입대 하게되고, 제대말년에 TV로 보게된 잔디재킷 맨을 찾아 미국으로 날아간다. 대단한 정성이다. 이렇듯 저자는 자신이 확신한 일에 대해서는 적극성을 바로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독도에 올인하게 된 것은 2005년부터다. 그해 7월 뉴욕타임즈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광고를 시작으로 11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 그리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져 온다. 가수 김장훈씨와의 만남이나 동포사업가와의 만남, 그리고 설치미술가 강익중선생과의 만남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종군위안부와 관련하여 미 하원에 결의안 통과를 위해 했던 모든 행동들은 위대하기까지 하다. 

2008년도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항의하는 고구려 광고를 뉴욕타임즈에 실기도 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것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무엇보다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부터 시작된 한글 서비스 프로젝트다. 7번째 세계 공용어를 한글로 가져가겠다는 야심찬 저자의 욕심에 같은 동포인 것이 너무 뿌듯하다. 외국 박물관에서 우리말로 안내를 듣는다는 것. 얼마난 멋진 일인가?

저자가 밝히는 자신의 꿈은 커넥터가 되는 것. 전세계의 한국인들을 네트워크로 묶어서 유대인이나 화교 못지않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우리가 주도해 나가자는 것. 그래서 파격적으로 이중국적도 허용하자고 한다.
 
끝으로 후배를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취업에 머리 싸매고 있는 대학생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은 대학생답게 뭔가를 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뛰어보라고 주문한다. 앞으로는 직장보다는 직업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까지 한다. 

국가가 있으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말하자면 국가대 국가의 분쟁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정부입장에서 보면 외교가 단순히 외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통상과 국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뿌듯한 마음을 느낀다. 저자의 말처럼 도서관에서 머리 싸매고 있는 후배들에게 안정되고 멋진 직장보다는 자신을 맡겨볼만한 직업을 찾아라고 하는 말이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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