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 Olympos
댄 시먼스 지음, 김수연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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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천페이지가 넘는 책(1090페이지)을 읽어보게 되었다. 더우기 그리스 로마 신화와 스타워즈가 만나는 조금 황당할 수 있는 SF소설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많이 자극했다.

주요 배경은 호머의 대서사시인 '일리아드'에 나오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트로이 전쟁이고, 여기에 미래의 지구에서 벌어지는고전인류가 생존을 위해 겪는 모험이 대비되고, 또 인간이 만들어 태양계에 살포한 모라벡이라는 지각력 있는 기계의 이야기도나온다. 이렇게 소설은 세갈래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끝에 가서 한 이야기로 마무리 한다.

처음 시작부터 심상치않다. 파리스가 죽었다. 엉? 아킬레스를 죽여야할 파리스가 먼저 죽고 시작한다. 더군다나 아킬레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헥토르는처음부터 아킬레스와 동맹으로 나온다. 신들과의 전쟁을 위해 동맹했다는 거다. 잡혀온 신 디오니소스가 파리스의 장례식에 재물로바쳐진다. '일리아드'에 나오는 내용이 작가에 의해 심하게 뒤틀린다.

고전인류가 생존을 위해 벌이는 다른 행성에서온 보이닉스와의 싸움부터 카리바니의 등장, 그리고 후기인류를 만나 다시 지구의 주인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이야기와 모라백들이지구와 화성의 올림포스산이 통합양자이론에 의해 구멍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힘의 근원을 찾아내기 위해 목성에서 지구로 항해한다는이야기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가름하게 해준다.

엉뚱한 발상인지 몰라도 재생탱크(다 죽어가는 사람도 100% 완치하는 탱크, 신들도 가지고 있다)가 나오고, 인류를 백만명으로 제한하고, 사람들을 광선에 가둬버리고, 기발한 발상이다. 또, 트로이의 전쟁에서 나노기술이 판을 치고, 신들만이 구사하는 QT, 뭐 순간이동 같은건데 영화 <점프> 보면 주인공이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가는 그런 것이 나온다. 고전인류에게는 전송실에서 이동하는 팩스전송이라는 방법도 있고 나중에 후기인류에게 배워서 전송실이 없어도 이동하는 프리팩스 기술도 나온다. 

미래의 지구는 어떤 모습이까? 작자가 상상하는 것처럼 미래의 지구는 적도선을 따라 , 그리고 극지방에서 극지방을 따라 두개의 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일까 하는 짧은 생각도 든다. 

책 중간중간에 모라백들이 세익스피어, 프로이드 등을 인용하면서 하는 대화를 접하다 보면 영국 TV 드라마인 <닥터 후>가생각이 난다. 물론 소개글처럼 영화 <스타워즈>에서 로봇들 대화하는 장면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전편 <일리움>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후편부터 읽는 것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워낙 방대한 양이다보니 쉽게 적응되었고, 자꾸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을 계속 읽도록 만든다.

조만간에 전편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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