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나는 제과제빵 회사에서 일할 거야! job? 시리즈 34
Team.신화 지음 / 국일아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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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아이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신체가 건강해지는것도 바라지만
지혜로운 생각과 지식을 키워서 올바른 정신을 가지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가 생산적인 삶을 살기위해서
아이의 재능과 숨은 잠재력을 알아내고 그 꿈을 키워나가길 바라죠
요즘 아이들은 꿈을 잃었다고들 하는데요.
꿈을 찾기위해서는 이것저것 많은 간접경험을 해보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간접경험으로 가장 좋은것은  책을 읽는것이죠

그래서!!! 자유학년제 진로교재의 1위라고 하는
job시리즈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job시리즈중에서  34번째 시리즈로 나온
'나는 제과제빵 회사에서 일할거야' 책을 받았습니다

잡지처럼 두꺼운 코팅이 되어있는 표지는 아이들이 이곳저곳 들고 돌아다니다가 이물질이 묻어도 닦으면 깨끗해질것 같은 느낌에 안심이 듭니다.
job이라는 글자가 반짝반짝빛나는 것이, 마치 직업이라는 꿈도 반짝반짝 키우라고 말하는듯하여 예쁘네요 ㅎ

표지에는 푸딩과 각종 제과제빵의 사진이 들어가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의 사진이라니 호감도를 높이는 디자인이라고 할수 있네요!
job시리즈는 직업체험에 관한책이니 표지에 제과제빵사의 직업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사진도 함께 실렸어요
제과제빵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는 책일까요??
아니죠!! 이책은 제과제빵에 대한 꿈을 키우면 어떤 직업을 가지는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랍니다!!
꿈꾸는 아이들이라고 하죠.
많은것을 보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생각의 틀을 넓히고 여러 꿈에 도전해봤으면 좋겠는게 부모의 마음이지만, 아이가 열심히 꿈을 꾸는동안 부모인 우리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연결되는 직업을 생각해주는것도 필요하겠죠.
막연한 꿈꾸기가 아닌 구체적인 꿈으로 미래까지 준비해 나갈수 있는 정보를 주는 책이 바로 job책이네요.
언제나 즐기면서 먹고 살던 제과제빵이지만 세분화되어 있는 직업의 용어는 우리나라에 직업적인 용어가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한글화가 되지 않는건지.. 아니면 세계화에 발맞추어서 영어그대로 사용하기로 한건지 궁금해졌습니다. 파티시에나 글라디쉐같은 낯설고 생소한 용어들을 보면서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를 키울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만화로 되어있어서 재밌게 읽을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아이가 저학년때에는 함께 책을 읽은적이 많이 있었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고서 함께 책을 읽지 않게 되었는데요. 좋은책을 만나서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책을 읽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신작으로 나온 제과제빵편만 읽어보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른 직업에 대해서 나와있는 다른 편들을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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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문지 스펙트럼
오에 겐자부로 지음, 유숙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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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서 좋았던 점은 첫째, 손에 잡히는 책의 크기와 두께입니다.
  책의 크기는 손바닥보다 조금 크다고 생각될 정도로 작습니다. 두께도 두껍지 않고 얇아서 아담한 사이즈의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손에 잡고 읽을 때 손안에 들어온다는 느낌과 무겁지 않음에 오랜 시간 책을 쥐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둘째로는 '오에 겐자부로'의 작가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는 점이었습니다.
이 작고 아담한 책의 표지 안쪽 부분에는 '오에 겐자부로'의 작가 이야기가 꽤 자세하게 적혀있다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작가의 이야기가 자세한 것이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읽을 때에 책 속의 내용 부분만을 보았는데, 책의 작가를 알게 되는 것이 책에 대한 이해도를 키운다는 것을 깨닫고는 작가 부분도 꼼꼼하게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표지 안쪽 부분과 책 끝마무리 부분의 '옮긴이의 말' 내용에서 나오는 작가 이야기와 작가의 생애 부분이 작품의 이해를 키워주는듯하여 꼼꼼하게 보았습니다.

이 소설은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년 시절의 기억을 괴로운 것부터 감미로운 것까지 솔직한 형태로 이 소설의 이미지들 안에서 해방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쾌락적이기도 했다. 이제 소설을 쓰면서 쾌락을 동반한 해방을 느끼는 일은 없다. -오에 겐자부로-



-살인의 시대였다.-
소설의 초반 부분에 전쟁 중이라는 내용이 실리고 "살인의 시대였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 부분으로 미루어 짐작해보아 전쟁이라는 것이 주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생명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끌려가는 아이들과 그들을 구경하듯이 쳐다보는 마을 사람들. 어디에서나 쉽게 죽어가는 사람들과 그런 죽음에 무감각해지는 어린아이들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주인공이 10대인 어린아이들이라는 점이 의아했습니다. 작가는 어린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전쟁의 어떤 면을 바라보고 싶었던 것일까, 호기심이 생겨서 계속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야기는 전쟁의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이야기가 아닌, 말 그대로 아이들의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이 소설은 어른이 되지 못한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본능이 살아있는 사춘기 어린아이들의 감수성을 깊게 들여다보며 풀어가면서 소년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위에 덧붙인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깊게 이해했습니다. 작가의 속에 있었던 사춘기 소년의 공포와 방황과 여러 감수성들을 소설의 형태로 표현하며 자신 속에 억눌러 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해방시키고 치료했던 겁니다. 어찌 보면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작가가 부럽기도 합니다. 우리도 살면서 여러 감정에 지배당하고 억눌려있는데,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해방시키고 우리 스스로를 치료시키면 좋을까요?


무엇보다 이 책을 읽어서 좋았던 점으로는 책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받고서 작가의 이름인 '오에 겐자부로'를 검색하여 보았을 때, 작가의 유명세와 여러 경력들이 작가의 호감을 키웠습니다.
 사실 소설의 초반 부분에는 도통 책을 오랜 시간 동안 잡고 읽을 수가 없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감화원의 아이들이 숲에서 벽촌 마을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감화원'이라고 하는 곳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지 않아서 단순히 '소년원'같은 곳일 거라고 추측해야 했고, 아이들이 들어가게 된 계기의 사건도 나오지 않아서 왜 아이들이 지나오는 마을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 무대가 되는 벽촌 마을에 도착하기 전까지 책을 읽어내려가는 속도가 더디다가 벽촌 마을에 아이들만 남겨지면서부터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고 사람의 본능에 대한 심리묘사가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계속해서 이야기 진행에 기대를 가지고 읽어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어른들도 아니고, 아이와 어른의 사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춘기 소년들입니다. 그들이 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에 서있는 한, 그들은 어른들로부터 보호를 바라는 어린아이의 모습과 그들을 지켜주지 않는 어른들을 원망하며 자립하고 독립심을 키워나가는 어른스러운 모습의 경계선에 있는 겁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불평하지 못하고 복종하며 반항심을 보이다가도 어른의 그늘 속으로 들어갑니다.
 한번 자유를 만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세웠으나. 어른들이 돌아왔을 때 안도해버리는 아이들을 보고는 그들이 아이들의 본능을 지녔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이 끝끝내 잊히지 않습니다. 원래 작가의 초고에서는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에 죽는다고 합니다. 죽임을 당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내용은 수정되었습니다. 다른 방향으로요. 주인공인 '나'라는 인물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지시를 받고 보호를 받기만 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갓 벗어버리고, 이제 막 스스로 홀로 섰습니다.
 홀로 서자마자 소설의 내용이 끝이 납니다. 아니, 끝이 날수가 없습니다. 소년은 아직 감화원의 소속이었으며, 발소리를 들었다고 나올 만큼 마을을 벗어나지 못했고, 마을 사람들은 산 사냥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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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쓸쓸할 때 - 가네코 미스즈 시화집
가네코 미스즈 지음, 조안빈 그림, 오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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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사한 장미꽃을 솜털같은 안개꽃들이 감싸고 있듯이, '내가 쓸쓸할 때' 시집의 겉부분도 하얀색의 종이표지가 전체를 둘러싸며 보호하듯 감싸고 있습니다.
얇은 종이 표지가 책을 감싸고 있는것을 보았을때에는 일본전통 결혼식에서 하얀색의 예복으로 온몸과 머리를 감싸고있는 하얗고 순결한 신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표지의 한 부분만을 감싸고 있는 띠표지와는 다르게 전체를 오롯이 감싸안고 있는 표지가 안개꽃이 장미꽃을 보호하고 있듯이, 깨끗한 예복이 순결한 신부의 모습을 감싸고 있듯이 책속의 내용이 소중하여 내가 감싸고 있노라고 말하고 있는듯 하여,  책을 들어올리는 손길이 솜털같은 아기고양이를 안아올리듯 하고,  책을 잡고 페이지를 펼치는 손길에 부드러움이 더해집니다.

'시'라고 하는것은 비유의 글이며, 감정의 글이며, 숨겨진 마음의 글이기에 그것이 늘 고달프고 늘 낯설어서 늘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늘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지만 보이지 않고 실감하면서 살지도 않는 공기처럼,  '시'라는 존재도 늘 우리 주변에 있으나 보이지 않는다는
핑계로 느끼며 살려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들었던 글쓰기수업에서 선생님이 자유로운 짧은글을 하나 지어보라고 말했을때, 그냥 생각의 흐름 그대로 자연스런 에세이의 글을 써내려갔던 저와는 다르게 시를 써내려간 멤버도 있었습니다. 문집을 내는 과정에서도 시는 등장했습니다. 무엇이 그로하여금 시의 감성을 불러일으켰던 걸까요. 무엇이 그로하여금 시적인 표현을 불러일으켰을까요.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며 초록을 자랑하던 잎사귀들이 초록을 잃어버리고 퇴색해가게 되면  우리네 마음의 빛깔도 함께 퇴색되어 고요함을 찾고 그리움의 색으로 물들게 되어버리는것 같습니다.
찬란하게 무성함을 자랑하던 한그루의 나무에서 우리는 한몸이라고 꼭꼭 붙들고 있던 아기와같은 나뭇잎들을 하나씩 하나씩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면,  우리네 세상도 공동체의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홀로 된것과 같이 외로움에 휩싸여 버리고 맙니다.

'가네코 미스즈'의 시는 호수의 잔잔함을
표현하는듯 맑으며 고요하고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수면처럼 따사롭게 빛나며 절로 따스해집니다.
동시라고 하는 시어들은 아이의 마음을 담은듯 귀여움과 엉뚱함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속에 담고있는 외로움과 쓸쓸한 감성에 마음이 조용히 무거워지곤 합니다.

일본특유의 온기를 담은 것일까,  시인 특유의 따사롭지만 차가운 감성을 담은 것일까요,
그녀의 시는 가을의 감성에 어울리며 읽고있는 저조차도 쓸쓸하게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그런 시집에 부드러운 그림을 더하니,  씁쓸한 커피에 부드러운 라떼아트를 더한듯 가녀린 쓸쓸함을 부드러운 거품같은 온기로 뒤덮고 있습니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포근히 손으로 들고 따뜻함을 담은 눈으로 읽으며 쓸쓸한 온기를 담아 마음으로 느껴봅니다. 한편한편 잔잔히 음미해보면 왜 사람들이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는지 느껴볼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시인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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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공 JLPT 일본어능력시험 N2 종합서 - 최신 개정판 시나공 JLPT 일본어능력시험
이신혜.스미유리카 지음 / 길벗이지톡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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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서 실전까지 한 권으로 끝낸다고 하는 [시나공 일본어 능력 시험 JLPT N2 급]은 2018년 최신개정판답게 2017년 12월 시험 기출어와 기출문제까지 수록된 최신 경향을 담은 문제집이다.
처음 문제집을 받아보았을 때, 깔끔하고 정갈한 디자인의 표지가 안정감을 주었다. 그 문제집을 손으로 잡아보았을 때는 얇지 않고 두터운 두께이기에 공부해야 할 양이 많다는 부담감이 함께 왔었다.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한번 쭉 읽어 내려가고 마는 여느 다른 책과는 다르게 문제집이라는 것은 어디든지 들고 다니며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면서 반복해서 훑어봐야 하는 것이기에, 두껍게 코팅된 튼튼한 겉표지와 얇게 코팅된 속지들이 나에게 어디든지 들고 다니며, 얼마든지 펼쳐봐도 된다고 말하는듯하여 든든함이 전해졌다.
휴대용 핵심 문법 소책자를 제공한 것은 수험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독학하는 자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여 "저자 직강 음성강의"까지 담는 세심함을 보였다.
일본어 능력 시험은 1년에 시험이  2회밖에 치지 않아서 긴 공부 끝에 한번 응시로 붙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험장에 가서 바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문제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으며, 연습문제들이 출제경향을 담고 있어서 수험자가 실전문제를 받아보고 당황하지 않도록 구성이 잘되어 있는 듯하다.
출제 경향에 맞춰서 나온 연습 문제들을 풀면서 실제 시험문제에 적응하는 과정도 거치고,  수록된 2회의 모의고사까지 풀고 나면 2급에 대한 자신감이 솟으리라 생각해보며, 내 2급은 시나공 문제집과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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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정본 택리지 (보급판) - 이중환, 조선 팔도 살 만한 땅을 찾아 누비다
이중환 지음, 안대회.이승용 외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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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정본 택리지]라는 책의 이름을 처음 딱 들었을 때에 무슨 생각이 먼저 들었는가요? 저는 학교 다닐 때에 국사 시간에 '택리지'라는 이름을 들어봐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적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과 선생님의 말씀은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때 들었던 '택리지'라는 단어이니,  '택리지'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한테 굉장히 중요한 단어이다! 하는 게 저한테 있던 택리지의 인식이었죠.
 조선시대라는 곳은 연도에 적힌 숫자상으로 보면 그렇게 멀지 않는 과거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의복이나, 살고 있는 주거의 형태라던가, 경제의 관한 부분만을 따져보더라도. 지금의 현대와 접점을 찾아보기가 힘든 전혀 다른 나라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는데요.
'택리지'가 바로 그런 조선시대의 풍경과, 부동산과, 경제를 담은 책이라고 하니 멀게 느껴지면서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터전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조상님들의 이야기이니,  같은 땅을 살고 있는 민족으로서도 그렇고 그 핏줄을 이어받고 있는 후대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안 읽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택리지' 펼쳐보았습니다.
 한국 고전 문학만이라고 하더라도. 지어진 시대가 오래되면 같은 한글이어도 읽기 까다로워지고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택리지'는 조선 후기에 써졌던 책을 번역한 책이니, 고전의 향기를 풍기는 책일 거라고 예상되어 한 글자 한 글자 세심하게 읽어가야 되는 책일 거라는 예상을 했습니다.
 원문과 주석을 많이 달았다고 하는 검은색의 표지와는 다르게 하얀색의 표지는 보급판으로 지금 사람들이 읽기 편하게 글을 다듬었다고 하는 내용이 있는데요. 역시나 그 말답게 이 책이 조선시대에 쓰인 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깔끔한 번역으로 현대에 쓰인 책과 같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책의 서론 부분은 순임금 시대의 찬양으로 시작하는 데요. 사람의 신분에 등급이나 호칭의 차이가 없었던 시절, 누구나 백성이 되어 우물을 파고 갈면서 희희낙락 삶을 즐겼던 시절에 성인의 법을 지키는 자는 모두 다 선비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선비가 벼슬을 하거나 농부, 공인, 상인으로 사농공상이라 불리었는데요. 시대가 지나고 예의와 법령이 복잡해지고 많아지면서 사대부라는 호칭이 나오고 농부, 공인, 상인은 천해 지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에 저자는 모두가 성인의 법을 따르고 사대부 다운 행실을 해야 하므로 첫 제목은 [사대부 가거처] 라 지었다고 합니다. 이 제목이 나중에 개정되면서 '택리지' 가 된 겁니다.
"도대체 어딜 가야 먹고살수 있을 것인가" 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듯한 '택리지'는 팔도의 풍경이 실제로 가보지 않으면 나오지 못할 묘사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풍경에 담긴 옛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어디에 사는 게 좋을지 제시하는 부동산 서적이라는 말도 알맞고, 산수가 빼어난 곳을 안내하는 여행서라는 말도 알맞고, 각 지역의 문산과 교통을 소개한 경제서라는 말도 알맞습니다.
 조선 사회의 산업과 교통, 그리고 그 당시의 문화가 담겨있는 명저라는 책이 어울리는 인문 지리서인 택리지. 
  그동안 과도한 편집으로 인해 이본의 모습만을 접했던 우리가 270년 만에 정본 택리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가 다 뿌듯하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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