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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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시는 함축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볍게 읽지만 내용마저 가볍지 않은 시를 읽고 싶었다. 읽으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현재의 삶도 돌아보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하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준비하는 마음도 가지게 하는 시를 만나고 싶었다.

윤보영 시인의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은 꽃 한송이도 피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이 있고, 아픔과 인내의 시간들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물며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움의 어떤 대상에게 전하지 못한 나의 마음을 아쉬움 한껏 담아서 표현하기도 하고, 지금의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을 전혀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날것 그대로 표현하는 마음의 표현들이 신선하다. 후회와 미련, 다짐 등 여러 가지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지만 전혀 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전개되어 시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시를 읽다보면 윤보영 시인이 커피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밥은 굶어도 커피는 마셔야 하는 나에게 코드가 잘 맞는 시의 표현들이 더 좋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시를 읽는데 같은 공간에서 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다. 시를 어려워하면서 읽지 않고, 무슨 뜻인지 알아내고 말리라는 각오로 읽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누군가의 삶이 나의 삶인것처럼 나의 삶이 녹아들어 있고, 나의 생각이 함께 녹아들어 있는 시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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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된 남자
샤를 페로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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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장화신은 고양이', '푸른 수염',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이야기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작가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더욱 '거울이 된 남자'가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의 작가 '샤를 페로'는 17세기 시대의 사람이고,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동화의 아버지'라 불린다.

'거울이 된 남자'는 포르트레(사람이나 대상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의 대가로 알려진 오랑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른 포르트레와 달리 오랑트는 육체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묘사하여 고스란히 드러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대상에 상관없이 자신이 느끼는 대로를 말한다. 오랑트의 능력이 완벽하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기억력이나 판단력 따위의 다른 능력은 전혀 발달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 문제는 칼리스트를 만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만든다.

샤를 페로는 '오랑트'의 이야기를 통해서 균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인생을 보다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술을 전하고자 했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오랑트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거 하나만 아니면 정말 괜찮은 사람일텐데라고 아쉬움을 들게 하는 이들 말이다. 삶에서 모든 부분에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고 변화하려는 노력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실천 하는 것은 더 중요하고. 삶의 순간 순간마다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노력해야 겠다. 그것이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또한 풍성하게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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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 강의만화 1 : 전근대편
최태성 지음, 김연규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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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선생님은 가끔 이름을 접하긴 했었지만 책으로 만난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사를 잘 알고 싶은데 관련 책들이 손에 잘 안잡히기도 하고, 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해서 제대로 도전해보지 못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것으로 책은 시작된다. 시험과 승진을 위한, 단지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부탁한다.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고 과거의 사람들을 만남으로 지금의 나와 연결하라고 한다.

고대, 고려, 조선으로 나눠서 시대별로 전개해 가고, 중요한 부분들은 각 부분마다 정리해줘서 암기해야 할 부분들을 콕! 콕! 요점 정리가 되어있어서 시험준비를 하는 분들에겐 너무 좋은 전개방식인 것 같다. 1장 2장이 아니라 첫 번째 만남, 두 번째 만남으로 전개가 되어 그 시대에 어떤 과거의 사실과 사람들을 만나게 될 지 궁금해지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면 왠지 헤어지기 아쉽고, 그들의 삶에 감사한 마음이 들도록 그림과 글이 전개되어 있다. 중간 중간 유머의 센스도 엄청나고, 흐름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든다. 한국사 시험을 준비해봐야지 생각만하고 도전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과거 선조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세대가 제대로 살지 못하면 다음 세대들이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않고, 다음 세대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 초등학생에서 일반인들까지 모두가 읽기에 거부감이 없고,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역사책 참 따뜻하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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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시 시작합니다 - 시련과 고통을 이기게 한 소중한 인연들의 기억들
정순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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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이 답답해서 한숨을 쉬지 않으면 숨을 못쉴것 같은 날들이 연속되었다. 삶의 아무런 의욕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날들.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로 알수 없는 무게감으로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도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무엇을 어떻게 해주면 되냐고 묻지만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남편은 나에게 화도 냈다가 타일러도 봤다가 결국 서로가 펑펑 울었다. 특별할 거 없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서로를 더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얘기했다. 다음날부터 가슴에 응어리가 조금씩 녹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주눅들어 있었고, 의기소침해 있었고, 의욕도 없었고, 나도 모르게 약간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시 시작합니다'는 결혼준비 기간부터 신혼초 생활, 위킹맘의 시절,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서 전업주부가 되어 생활한 시간들, 경제적으로 어려워 친정부모님의 걱정거리가 되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게 했다. 3년전에 돌아가신 아빠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도록 만들었다.

정순희님은 매 순간마다 멋진 인생을 꾸미는 것도 본인이고 진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도 결국 본인이 선택한 결과임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들 중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열렬히 환호하는 관객이 없더라고 낙심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이 그 관객이 되면 된다고. 혼자 감당하지 말고 함께 그 짐을 나누라고 토닥토닥해준다.

언니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처럼 읽었다. 나보다 조금 더 앞선 인생 선배가 '나 이렇게 살았어'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커피잔 사이에 두고 두런 두런 이야기하는 시간처럼 다가왔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정순희님에게 나지막히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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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도 버거운 당신에게 - 심리 상담가가 들려주는 자존감 회복 수업
베라.제이 지음, 김미선 옮김 / 넥서스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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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가 힘겹게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나의 삶을 맡겨버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나라는 존재감은 없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느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맞춰서 살아가는 느낌. 하루 하루가 답답하고 그 무게에 짓눌려 가슴이 답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위로도 버거운 당신에게'라는 책 제목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떤 이들의 위로도 정말 버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지은이는 심리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아닌 심리적인 어려움과 혼란을 겪고 있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상황을 만났을때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하면 다른 길이 보일거라고 말한다. 불행이 닥쳤을때 피해자로 받아들일 것인지,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에 따른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에너지를 쏟아 그 상황을 바꾸기보다 관점을 달리해서 다른 세계선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 미래를 결정하는 현재를 살라고 이야기 한다.

심리적인 이론이나 지은이의 생각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서 상대방이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전개하고 있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듣는이들의 상황이나 생각에 따라서 그 이야기들은 다르게 다가갈 것이고, 느끼는것이 다를 것이다. 어떻게 하라고 조언하기 보다 이야기를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책이다.

한편으로 상황을 달리 생각해서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 이 시간들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다른 이들은 변화하지 않고, 내가 또 변화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당장에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시각들을 변화시킬수 없지만 그것이 나의 심신을 위한 방법이라면 하나씩 바꿔보려고 노력해봐야겠다. 위로도 버겁게 여겨졌던 날들이 누군가를 위로하는 날들로 변화되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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