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시 시작합니다 - 시련과 고통을 이기게 한 소중한 인연들의 기억들
정순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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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이 답답해서 한숨을 쉬지 않으면 숨을 못쉴것 같은 날들이 연속되었다. 삶의 아무런 의욕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날들.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로 알수 없는 무게감으로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도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무엇을 어떻게 해주면 되냐고 묻지만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남편은 나에게 화도 냈다가 타일러도 봤다가 결국 서로가 펑펑 울었다. 특별할 거 없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서로를 더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얘기했다. 다음날부터 가슴에 응어리가 조금씩 녹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주눅들어 있었고, 의기소침해 있었고, 의욕도 없었고, 나도 모르게 약간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시 시작합니다'는 결혼준비 기간부터 신혼초 생활, 위킹맘의 시절,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서 전업주부가 되어 생활한 시간들, 경제적으로 어려워 친정부모님의 걱정거리가 되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게 했다. 3년전에 돌아가신 아빠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도록 만들었다.

정순희님은 매 순간마다 멋진 인생을 꾸미는 것도 본인이고 진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도 결국 본인이 선택한 결과임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들 중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열렬히 환호하는 관객이 없더라고 낙심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이 그 관객이 되면 된다고. 혼자 감당하지 말고 함께 그 짐을 나누라고 토닥토닥해준다.

언니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처럼 읽었다. 나보다 조금 더 앞선 인생 선배가 '나 이렇게 살았어'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커피잔 사이에 두고 두런 두런 이야기하는 시간처럼 다가왔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정순희님에게 나지막히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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