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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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시는 함축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볍게 읽지만 내용마저 가볍지 않은 시를 읽고 싶었다. 읽으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현재의 삶도 돌아보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하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준비하는 마음도 가지게 하는 시를 만나고 싶었다.

윤보영 시인의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은 꽃 한송이도 피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이 있고, 아픔과 인내의 시간들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물며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움의 어떤 대상에게 전하지 못한 나의 마음을 아쉬움 한껏 담아서 표현하기도 하고, 지금의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을 전혀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날것 그대로 표현하는 마음의 표현들이 신선하다. 후회와 미련, 다짐 등 여러 가지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지만 전혀 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전개되어 시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시를 읽다보면 윤보영 시인이 커피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밥은 굶어도 커피는 마셔야 하는 나에게 코드가 잘 맞는 시의 표현들이 더 좋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시를 읽는데 같은 공간에서 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다. 시를 어려워하면서 읽지 않고, 무슨 뜻인지 알아내고 말리라는 각오로 읽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누군가의 삶이 나의 삶인것처럼 나의 삶이 녹아들어 있고, 나의 생각이 함께 녹아들어 있는 시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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