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눈이 감긴 채 의식 활동이 쉬는 상태’라고 한다. 비슷한, 아니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 ‘수면’은 ‘잠을 자는 일’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게 보면 잠은 상태적 측면, 수면은 행위적 측면이라고 하겠다.
‘눈이 감긴 채’라는 어구에 다시 채여 ‘눈 감고 자는 동물’로 다시 검색을 해보니 많은 질문은 이렇다. “기니피그(애완용 고슴도치란다. 다시 검색해봤다)는 눈 뜨고 자나요?” 아무래도 이런 질문은 끝을 올리며 눈을 땡그랗게 뜨고 해야만 할 것 같다. 탤런트 김민정만큼은 못 되어도 말이지. 답은 이랬다. “기니피그도 눈을 감고 잠을 잡니다. 이 질문은 기니피그를 데려다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하시는 질문이지요. 낯선 장소라 처음 며칠간 잠을 못 자는 겁니다. 기니피그가 많이 예민하거든요.” 그러니까 애완용일게다. 예민하니 살이 안 찌고, 그래서 쳬격이 자그마하니 유지될테니.
어라? ‘의식활동이 쉬는’ 상태? 꿈은 뭐다냐. 며칠 전엔 이틀 연속으로 고현정이 꿈에 나오더만. 다시 네이버에 따르면 ‘단순한 자연적 요구에 입각한 자발적 행동이 아니라, 의도에 입각하여 자기결정을 하는 목적 추구행동을 일으키는 작용’이란다. 하긴 꿈이 목적 추구 작용은 아니니까. 목적 추구 작용이라면 고현정이 내 꿈에 등장할 리가 없잖아?
내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만 해도 ‘3당4락’, ‘4당5락’ 이런 말들이 돌았었다. 3시간 자고 공부하면 대학에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 이런 이야기였다. 초등학교 때는 4당5락이더니, 중학교 때는 3당4락이었다. 어찌하여 초등학생, 중학생 때 그런 단어를 알았냐고? 우리 땐 다 알았다. 우리 세대가 잘 나서 안 게 아니라, 그 단어를 알 수 밖에 없던 환경이었던게다. 그러다가 2000년 즈음에 나는 깜짝 놀랐다. in서울대가 ‘서울의대’이며 서울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대학이 ‘서울상대’라니!! 우리 세대가 기존 윗세대의 사고 틀에 맞추기 위해 피똥 싸게 노력했다면, 우리 밑세대들은 윗세대의 사고를 비틀어버린게다. 마치 박민규가 1위~6위의 프로야구 순위를, 거꾸로 늘어놓으며 ‘프로’라는 단어의 비인간성을 파헤쳐놓은 것처럼. (2007.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