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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ㅣ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십자군 전쟁하면 역사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도 (나?) 사자왕 리차드와 살라딘의 투쟁 정도만 알 고 있다. 시작은 어떻게 되었고, 베네치아가 어떻게 개임하였고, 콘스탄티노플 함락으로 끝나기 까지 수백년에 걸친 기나긴 전쟁의 역사, 등장인묻들을 잘은 알지 못한다. 십자군 이야기를, 그리고 중세 기사시대의 정수를 풀어나가는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의 글은 여전히 흡입력이 대단하다. 책을 읽는 내내, 왠만한 허접한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이상으로 재미가 있었다. 이거야 말로 CG가 배재된 실사판 "반지의 제왕"이요, "Game of Thrones" 였다.
어떻게 보면 참 우습게 시작된 전쟁인데, 전쟁의 처절함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되게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는 중세의 기사들이 말을 타고 창을 드는 순간부터는 천하무적의 괴물이 되어 전장을 누빈다. 영화처럼 주인공이 죽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1권에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1권에서 죽었지만, 아직 진짜 주인공 - Richard the Lionheart - 는 등장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 연세가 적지 않으신데, 이 책은 마무리 하고.... 로마인 이야기 기다리면서도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다시 신간을 일년 걸려 기다리는, 그런 책이 나온 것이다.